뭔가 어디선가 들어는 봤을법한 이름, 샤르트르의 책입니다.
[대졸자가 되어가지고 이런거쯤 읽어봤다고 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시리즈의 첫 번째로 선정된 책입니다.-_-;;;
얄팍하니 읽을 양은 적었습니다만, 처음의 우려가 사실이 되었습니다.
아, 역시 철학책이구나._-;;;;;;;;
겁내 어려워요.
이 책에서 말하는 지식인과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의미의 지식인은 조금 다릅니다.
그래서 저는 지식인이 아니고 단지 전문 기술자일 뿐입니다만
지식인이 되어야 할 당위성을 여전히 느끼지는 못하겠군요.
모순으로 가득차 있는 세상이라는 것은 이해했지만
그 모순 자체를 받아들이면 안 되는 것인가 하는 것이죠.
인간의 계층화는 엄연한 현실이고, 극복해야 할 필요가 있는가, 하는 겁니다.
넵. 뼛속까지 쁘띠 부르주아임미다.-_-;;;
사실 그러고보면 천문학자는 지식인이 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우리의 전문 기술은 사실은 막상 지배계급이나 프롤레타리아나
필요가 없는 것들이거든요.-_-
그렇다면 당연하게도 생계를 책임질 수 있는 쪽으로 붙는 것이 합당하지요.
한나라당이 병신집단이라는 것을 잘 알지만
결과적으로 미래의 밥줄인 GMT사업 예산을 날치기로 통과시켰기 때문에
그들에 대한 지지를 100% 철회하기는 힘들다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뭐, 그 이전 정권에서 멕시코에 세워질 예정이었던
6m급 쌍둥이 망원경 예산을 거부시킨 전례도 있고.
하여튼 마음에는 안 들지만 어쩌겠습니까 우리 포지션이 이런걸.
간단하게 독후감 쓰려고 했더니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변명이 된 듯 합니다.;;;
(7/7 추가)
이학과 공학은 그렇다면 프롤레타리아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느냐 못 되느냐의
분명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지식인이 될 수 있느냐의 여부도 다른 것 같네요.
어쨌거나 지식인으로서 남기 위해서는 생계는 보장이 되어야 하니까요.
생계 보장이 되지 않는다면 프롤레타리아로 전락하여
지식인 / 전문 기술자라는 계층에서 탈락하게 되니까.
공학은 지배계급에 의탁하지 않아도 생계유지가 가능한데
공학의 산물이 대중 일반에게 직접적인 효용이 있기만 하면
그들로부터 재화의 공급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학은 지배계급에 무조건 의존해야만 생계가 유지되는 차이가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