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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tterS

가끔은 아득한 과거가

가끔은 아득한 과거가 덮쳐오는 날이 있다.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날씨에
어디선가 봤던 것 같은 상황과 느낌

현실의 진흙탕을 헤치고 있다는 것을
요즘은 아주 잘 자각하고 있다.
스탑워치가 큰 힘이 되고 있다.

내가 여기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과거를 잊어서는 안된다. 잊히지도 않는다
그것이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이라 하더라도
엄연히 나를 구성하는 하나의 조각이기 때문에.

하지만, 이제 과거는 너무나 아득하고
새로운 기억은 덧씌워지지 않아서
문득 나는 살고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아. 열심히 산다는 것은 참 재미 없는 일이구나.
현실을 몸으로 느끼다가 잠시 떠나서 휴식을 갖는 것
그게 요즘은 인생의 전부인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2년쯤 해야한다?
사는게 재미 없다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했었는데
지금은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 그럴수록 옅게 채색된 기억이 이따금 떠오르고
아프던 기억, 부끄러운 기억, 즐겁던 기억이 나타났다 사라진다.
오늘같은 날은 이상하게도 그런 요소들을 더욱 많이 만나게 된다.

오랜만에 친구와 인사를 나누었고
누군가의 대화명은 옛날 것으로 바뀌었으며
오늘의 머릿속엔 WILL이 재생되고 있었다.
이 비는 어떤 기억과 관계된 것일까?

꿈의 나라를 찾는 당신의 이름을
누구나 마음에 새길 때까지
슬픔을 넘어선 미소를 짓는
당신을 믿어도 되겠습니까

기억으로 남길 특별한 일이 필요하다
다시 그것이 아득해지면 흐뭇해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