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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S/woW

진타알로의 석양




최근 몇 달간 포스팅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는데 원인을 모르겠네요.
뭐 어쨌든. 생각날 때 하나씩 써야지 그런 것들도 묵혀놓으면
결국엔 잊혀져서 안 쓰게 되니까.

와우에서 예쁘거나 멋진 장소를 꼽으라면 자주 등장하는 곳들이 있습니다.
멀고어와 나그란드가 대표적이지요.
인상적인 장소를 꼽으라면 어둠의 문을 들 수 있겠네요.
저는 오후의 태양이 걸쳐진 소라딘의 성벽 또한 인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뭐 그 외에도 사람에 따라 다양한 곳을 들을 수 있겠지만

절대로
진타알로를 꼽을 사람은 거의 없을겁니다.

동부 내륙지는
오리지날 시절에는 레벨이 애매하고 교통이 불편하여 가기 꺼리던 지역,
일부 수정된 이후에는 40 후반부터 50 초반까지를 담당하던 그럭저럭 괜찮은 지역.
대격변 이후에는 30 초반 정도에 해당하는 지역이 되었지요.
그 중에서도 진타알로는 가장 높은 레벨 분포를 가지는 지역이었습니다.

뭐 중요한건 그게 아니죠.
사실 별로 특별할 것이 없는 곳입니다.
그냥 지나가는 곳이죠.

언제인지는 기억나지 않는데, 아마 불성 시절인 것 같네요.
누군가의 퀘스트를 위해서 -그때는 여기가 파티퀘스트 지역이었으니까요.
길드에서 나선 적이 있었거든요. 무진형이 있었다는 것만 기억나는데.
그 때 본 진타알로의 석양은 굉장히 강렬한 풍경으로 남았습니다.

새빨간 선이 스카이라인에 그어지고
붉은 태양이 거기에 걸쳐 있는데
어찌보면 음산한, 어찌보면 강렬한,
그런 풍경이었습니다.

와우에서 석양을 본다는 것은 꽤 드문 일인데,
주로 사람들은 밤에 접속하기 때문이죠. 밤 풍경과 하늘은 익숙할겁니다.
그리고 오히려 한낮의 풍경과 하늘도 그럴테구요.
그러나 석양은 딱 정해진 시간에만 볼 수 있는 것이고,
모든 지역에서 그러한 것이 정해져 있는지도 잘 모르겠네요.
어쩌다 우연히 그 시간에 그 지역에 있었다는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어제는 그 생각이 나서
석양이 지는 시각에 진타알로에 갔었습니다.
요즘은 고고학 때문에 땅 파느라 자주 가는 곳이지만요.
그런데 시간이 조금 일렀던지 태양이 살짝 높이 떠 있었고
스카이라인은 이미 물들어 있더라구요.
그 시점에서는 아무런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조금 더 기다려 볼 것을 그랬나요.
다른 데 갔다가 다시 오니 이미 해가 져서 아무렇지도 않네요.

모르겠습니다. 그래픽 옵션이 발달하면서 예전에 보던 그 풍경이 바뀐 것인지
단지 시간이 안 맞았을 뿐인지.
다음에 다시 볼 기회가 있을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