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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c Tales - 2. 광희의 손길 (1)

로드밀락의 모든 주당들은 약 한 달쯤 전부터 이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제 1주장(酒匠) 워브 옐라의 새로운 술이 등장하는 날이기 때문이었다. 태양이 아직도 머리 위에 머물러 있었고 워브는 한 달 전부터 해질녘에 시작할 거라고 손님들에게 공지도 했건만, 주당들 중 대다수는 낮에도 딱히 할 일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어슬렁대며 워브의 가게로 모여들었지만, 그가 말한 대로 아직 가게 문은 닫혀 있었고, 그래서 그들은 어차피 할 일도 없으니 근처 건물 그늘진 곳에 퍼질러 앉기 시작하였다.


Epic Tales - 2. 광희의 손길 (1)


예상보다 반 주 정도?는 늦어졌네요.

구상도 힘들었던데다가 타당성 조사 및 서사가 대폭 길어지는 바람에-



광희의 손길

울두아르에서 미미론이 드랍합니다.

영어로는 delirium's touch인데요, 아마 delirium이 뭔가 싶어서 검색해 보면

맥주가 하나 나올겁니다. Delirium tremens라고 하는 벨기에 맥주인데요,

이름의 의미는 (알코올성)진전섬망입니다. 환각증상을 의미하는 뭐 그런 용어에요.

술 소개는 다른데서 더 잘 해놨을 테니 이만 생략하고,


트레멘스는 못 먹어봤지만 자매품인 nocturnum을 먹어본 적은 있습니다.

둘 다 가격은 미친듯이 비쌉니다-_-;

그 맛을 떠올리면서 워브의 술 맛을 묘사했습니다.


워브 옐라는 brew와 barley를 뒤집은 것이고, 레딕은 cider를 뒤집은 겁니다.



최근에 든 생각인데요.

판타지를 쓴다는 것은 일반 소설에 비해 자체 제약 페널티를 안고 쓰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을 마구 쓸 수는 있지만, 그것도 정도껏 해야되니까요.

현실성은 버리지만 개연성이나 사실성은 여전히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배경 설정상, 사막 국가를 그리다 보니 나무로 된 물건이 굉장히 귀해야 하더라구요.

맥주 하면 쉽게 떠올리는게 커다란 나무통인데 사막이니;;

다행스럽게도 맥주에는 특정한 나무 용기가 필요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