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L | Posted by thE curseD N.E.O. 2008. 12. 26. 16:51

shorT piecE

그리하여 그의 얼굴에서 웃음이 지워졌다.

다시 하나의 마스크가 덧씌워진다.

웃음이 사라진 얼굴은 세월이 점령할 것이다.
그는 기다리는 자였다.
떠난 사람들이 돌아왔을 때, 그는 그 자리에서 그들을 맞을 생각이었다.
그들이 기억할 과거에서 변함없이 존재하는 것
그것은 언젠가는 한 번쯤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에 기초한 것이었다.
그 곳을 지나간 사람들의 남은 꿈을 모두 대신 짊어지고
떠나갔기 때문에 이루지 못한 것을 대신하려고
변하지 않은 채로 머물러 있었다.

있었다.

웃음이 거두어진 그의 얼굴을 시간이 덮으면
그 곳을 지나쳤던 모두는 다시는 그 곳을 돌아볼 수 없다.
마지막으로 과거를 지키는 자이며 동시에 과거를 현재와 연결시키던 그가
그러기를 포기하고 변화하기 시작하였기 때문이다.
관성은 여기에도 적용되어있다. 변하지 않으려던 그가 변하기 시작했다.
마찬가지로 다시 그가 변화를 멈추기에는 엄청난 계기가 필요할 것이다.

웃었다.
웃는다.
그가 웃는다.
하지만 날카롭고, 건조하며, 광기가 흐르고, 공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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