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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트렌드의 복고화

최근 웹트렌드는 뚜렷한 것이 없이 소강기로 볼 수 있다.

트렌드의 확산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재창작이다.
원본 소스(사진, 영상 또는 음성 클립)가 나타나면 이를 이용해
각종 합성과 더빙, 피처링 등으로 확산하는것이 기본적인 전파경로인데

가장 최근에 사용된 소스는
야인시대의 '고자라니'와
작품은 모르겠지만 김영옥 분 '할머니 시베리아 랩?'이다.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제목이 없어서 막상 쓰고보니 이상하기는 하다.)

또한 공전의 히트를 친 '빠삐놈'도
옛날 CM송을 이용했다는 점에서 복고형태의 트렌드로 분류해볼 수 있겠다.
하지만 위의 두 소스와는 조금 다른 유형이다.


두 소스에는 공통점이 있다.

1. 최근 작품이 아니다.
고자라니는 적어도 5년 전에 방영된 야인시대의 영상 클립이고
할미넴(대충 알아 듣자)도 몇 년 된 것으로 알고 있다.

단순히 오래 전의 소스를 사용했다고 해서 복고라는 말을 붙일 수는 없다.
복고는 재사용이라는 의미가 강하게 담긴 말이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두 번째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2. 이들은 첫 등장때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최초로 이 소스들이 등장했을 때는 다른 강력한 트렌드에 밀려
거의 사용되지 않은 채 사장되어 버렸으나
최근들어 갑자기 주목받아 트렌드의 대열에 올라선 것들이다.

3. 이전의 트렌드와는 달리 클립 형태이다.
사진 및 스샷을 바탕으로 합성이라는 형태로 재창작되던 것이
이전까지의 웹트렌드였다면 최근에는 클립형태의 소스가 많이 늘어났다.


원인은 언제나 그렇듯이 불명.
하지만 몇 가지 추측은 해 볼 수 있다.

1. 경제위기?
만만한게 경제위기다. 살기 힘들어지니까 새로운데 눈을 돌리기 힘들고
막상 새로운거 중에서도 변변한게 많이 없고
그러다보니 옛날 작품 중에서 발굴되는거.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이와 비슷한 것이 유행가 리메이크이다.
신곡이 잘 안먹히니까 옛날에 히트친거 다시 쓰는 것이다.
조금 다르긴 하지만 큰 맥락은 같다.

2. 과도기 이후 재발견?
두 소스의 첫 등장은 과도기가 시작되기도 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직 합성류가 대세이던 시절. 클립은 다루기가 힘들기 때문에
일찍 사장되었었을 것이다.
지금도 합성은 쉽게 시도할 수 있는 반면
클립들은 실력을 갖추지 않으면 재창작 시도조차 할 수 없다.
이후에 이 소스들이 영상 및 음성 소스가 대세가 되면서
재발견되어서 트렌드 전면으로 부상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런 경우라면 프로슈머들의 숫자가 줄어드는 것이 되어서
앞으로의 웹트렌드 전개가 불안해지는 효과가 있다.

3. 그런거 없다 그냥 소강기
뭐 언제나처럼 대박 소스가 등장할 수도 있다.
원래 비주기적이니 그럴 수도 있겠지.



그렇긴 하지만 최근의 이 추세는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중간에 잊혀졌던 것들이 다시 돌아오는 것이 일시적 현상일지,
아니면 유행가의 리메이크 신드롬처럼 웹트렌드 전반의 문제로 나타날지.


아. 웹트렌드라는게 지금 내가 쓰는 뜻과는 좀 다른 의미로 사용되는 것 같은데
내가 쓰는 의미는 말 그대로 넷상의 유행임.
웹 환경의 트렌드라는 의미로는 사용하고있지 않음.
(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