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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문

무릇 키보드워리어라 함은 자신만의 전용 장비가 타인과는 달라야 할 것이며 유사시 둔기로도 사용 가능할 정도로 묵직해야 키보드를 자신의 무기라 칭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내 키보드는 그리 썩 고급의 장비라고는 할 수 없으나 여타 보급형 멤브레인이나 펜타그래프와는 궤를 달리하는 바, 8년을 써 온 키보드를 교체하고 그 자리를 이어받노라. 더보기
thE lecacY oF 90'S, and earlY 00'S 가끔 멍때리면서 웹을 떠돌다 보면 90년대의 사진, 이른 00년대의 사진들을 보게될 때가 있다. 추억을 떠올리게 하려는 목적으로 올라온 것들도 있고 자료로서 올라온 것들도 있다. 거기에서 보이는 이미지는 꽤나 열화된 것처럼 보인다. 우리가 이렇게 촌스러웠나 싶을 때가 많다. 특히나 방송화면에 잡히는 글씨체가 그렇다. 그러나 우리의 기억이 진정 그랬던가. 아날로그는 빛이 바래기 마련이고 기억은 미화되기 마련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기억도, 그것이 담긴 사진도, 영상도 무뎌지고 바스라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도 어떠한 계기에서인지 강하게 남은 스틸샷은 좀처럼 변하지 않는다. 그것들은 예기치 않은 자극으로 인해 강하게 되살아나기도 한다. 오늘 하늘은 미친듯이 파랬고 태양은 전형적인 8월의 위용을 뽐냈다. 비가 .. 더보기
정말 길었던 날 거의 10시간동안 이어진 이야기들 언제나처럼 번호를 붙여가며 써보려고 하니 그리 간단하지가 않다. 좀 길어져야 하는 것도 있고 중요한 것도 그렇지 않은 것도. 아이패드 지름신이 결국은 날 포기했는지도 모르겠다. 뽐뿌질이 요즘은 덜한게, 고질적인 단점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더라. 왜 내가 파일 구조를 볼 수 없고 입출력은 아이튠즈여야만 하는가. 그 단점을 감수하고라도 그 가격을 지불할 의향은 있는가. 일단은 그건 아니라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다. 컬러 ebook이 빨리 나와야 하는데 이게 적어도 올 하반기는 되어야 가시적인 모델이 나올 것 같다. 256색이라고 좋고, 아니 나는 16색이라도 괜찮으니까 큰 화면 하나가 있으면 좋겠는데. 보수와 진보를 이런데서까지 들먹이고 싶지는 않은데 이게 또 그것과 .. 더보기
화를 낼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적어도 그건 그 대상이 동급이거나 하급자이기 때문이다. 상급자를 상대로 화를 낼 수는 없지. 윗사람은 아랫사람의 고충을 모른다. 알려고는 하는 것 같은데, 글쎄다. 당장 scooP당하게 생겼는데 숙제고 자시고 눈에 들어오는게 이상한 일이다. 그 분은 그런 경험이 있을까. 논문의 80%가 scooP당할 위기 말이다. 우리도 사회 탓을 좀 해야 쓰겠다. 이젠 개인의 능력을 운운하면서 노력을 덜 했느니 어쩌니 소리는 별로 안 듣고 싶다. 그 시대의 인재들에 비해 요즘 수준은 열 배쯤 덜떨어졌고 하루 열 다섯 시간을 학교에 있어도 그들의 네 시간에 미치지 못한다. 다른 것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이것만 하는데도 이 정도라고. 좀 현실을 인정하고 눈을 구름 꼭대기에서 바닥으로 끌어내리시라. 그리고 보시라. 진도는 .. 더보기
missinG linK 한구석에 접혀있던 허수축을 다시 펴 본다 박정현 정말 이상하게도 저 이름과 노래들은 2003년의 꽤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어느새 완전히 잊혀져 있었다 난 어디에서 그 노래를 들은 걸까 파일 하나 남아있지 않은데. 플라스틱 플라워 그 때의 나를 대표하는 키워드 중 하나를 꼽으라면 정신 collapsE 거기에 어울리는 노래라면 플라스틱 플라워 anemiA 이 주제는 저번에 쓰려다 기억나지 않았던 바로 그것이다 잊혀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2003년의 감성이 어느새 이렇게나 희미해지다니 다시는 잊지 말아야지 그 아픔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낭만에 대한 노래이다 또 잊혀지겠지만 그래도 더보기
지난밤은 허수축 3개에 시간축 1개를 가졌나보다 다사다난이라는 말은 적합하지 않지만 복잡다단이라는 말도 이상하다 싱숭생숭은 너무 가볍고 기억나는 하나의 꿈과 기억나지 않는 하나의 생각과 기억나는 하나의 망상과 실수축에 걸려있는 계획들. 고3 교실에 나는 스물 여덟인 채로 앉아있었다 석사 학위도 있는 지금 그대로인 채였다 그 때의 선생님이 그대로 있었다 마음이 편했다 잃을 것이 없는 수험생이라니 그 때는 전혀 알 수 없었다 수라도가 펼쳐질 것이라는 것을 망상은 공중도서관으로 기록에 집착하는 캐릭터는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 마치 아카식 레코드와 비슷한 것 같지만 그보다는 훨씬 명확한 시설 다섯 줄 정도로 정리될만한 생각이 있었는데 트위터에다 쓰기에는 길고 블로그에다 쓰기에는 좀 짧은 어딘가의 공중으로 날아간 것 같다 그 도서관에 양피지의 형태로 꽂혀있을 .. 더보기
나란 남자 클레임 걸 줄 아는 남자 3월 말에 아마존의 낚시에 걸려서 unforgiveN이라 하는 withiN temptatioN의 신보를 프리오더 때렸더랬다. 그리고 그 4일 후 발송했다는 메일이 왔고. 근데 빠르면 3주도 안걸리던 것이 이번에는 예상 배송일자를 넘겨서도 도착할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일주일쯤 참아봤는데 기약이 없길래 빡쳐서 클레임을 걸었다. Comments:The delivery estimate is May 3, 2011, but I haven't get this item yet. There were some holidays of Korea around those days so it can be delaying a few days, but Today is May 12. It must be a problem. How .. 더보기
통찰은 어느 순간 찾아온다 수업은 맥주를 따르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다. 최고의 맥주는 잔 꼭대기에 약간의 거품이 있고 그것이 살짝 넘쳐 딱 한 줄기가 흘러 내리는 상태이다. 보통 쌤들은 받는 사람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그냥 이만큼 따라야겠다는 것만 알고 있다. 따르는 속도나 양 같은거 모른다. 그러다보니 거품으로 가득한 잔이 되고 맥주는 넘쳐버리고 막상 잔에 남은 맥주는 얼마 안된다. 모두에게 똑같은 만큼 따르니 작은 잔을 가진 사람은 애시당초 넘치고 있는데도 계속 들이붓는다. 쌤들의 잔은 사발이나 대야였음이 분명하다. 넘친다는 것을 생각 못하는 것 같다. 다들 정해진 만큼은 다 마셔야 한다. 마시는 사람들도 그건 아는데. 잔 크기가 다른데 재촉하지 마시라. 내 잔이 작으니 난 계속 비워가면서 오래 마셔야 한다, 내 잔은 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