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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tterS

vanishinG personA

페르소나, 즉 어떠한 인격체의 소멸은
그 인격체가 더 이상 다른 인격과 구분이 되지 않을 때 일어난다.

네오는 네오였고 그 가운데서도 제법 많은 세부적인 차이가 있었고
현실의 나는 그냥 나였을 뿐이다.
그것은 다른 인격체였지.
그 차이는 내가 1학년때, 현실에서도 네오로 불리기 시작하면서 없어졌다.

탓을 돌리자면
이러한 부분에 대해 관심이 전혀 없는 대중 때문이었다.
캐릭터와 그것을 플레이하는 사람을 분리해서 생각할 줄 모르는 것이다.
다른 세상을 가져본 일이 없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난 아직도 그 믿음을 견지하고 있다.
그들은 분명히 다르다.




물론 캐릭터에 플레이어를 끌고 들어오는 사람에게
단순히 캐릭터 차원에서의 교류를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럴 때는 나도 내가 나서서 교류하는 것이 맞는 일이다.

이것은 환경의 특수성이랄까, 시대의 변화랄까.
오프와 온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세계가 되면서
두 인격이 더 이상 독립적이지 않게 된 데서 출발한 일이다.
구분되어 있던 두 세계에는 각각의 인격이 따로 존재했었지만
그것이 하나로 합쳐지려 하는 시점에서는, 두 개의 인격이란
쓸데없는 다중인격에 지나지 않게 된다.

여전히 나는 네오라는 이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건 이젠 거의 반 실명화되어버렸다.
다른 이름으로 다른 rolE을 가지고 활동할 세계가 필요하다.
이러저러한 것을 시도했지만 그런 것이 나타나지 않는다.
시간도 더 이상 확보할 수 없으니 이제는 꿈으로만 남을 뿐인가.



이름만 남은 네오를 추모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