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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sorteD

졸업식

대학원 합격하고 760일째 되는 날입니다.
졸업했습니다.
물론 그것이 끝이 아니고 아직도 수 년은 더 남았지만
그런건 일단 잊어버리구요.

식을 했다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사람은 많이 무른 존재이기 때문에
태도를 바꾸는데는 요식행위라도 필요하거든요.
식을 하면 자기가 어떤 존재가 되었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게 됩니다.

후기 졸업식은 26동에서 했는데
어차피 박사를 위한 학위수여식이고
석사 학사 나부랭이는 들러리일 뿐입니다.
자리도 부족하고 여기저기서 애는 울고 소란스럽고 무슨 돗대기 시장도 아니지만
내 이름도 부르지 않는 그런 식장이 의미있게 다가오는 것은
미래에 내가 그 자리에 설 것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이제는 이 식을 통해
박사과정생이라는 자각을 더 해야겠다고 마음먹었고
또 그렇게 될 것입니다.


그건 그렇고 사진은 여기저기 나눠져 있는 관계로 없습니다.
내가 찍은건 몇 개 있지만 카메라 배터리 충전하느라_-


대신 노래 하나. boyS likE girlS의 thE greaT escapE입니다.
박카스 스타리그 2008 오프닝으로 쓰인 곡인데
이걸 쓰기 위해서 동영상을 찾아봤더니 내 스타일은 아니긴 하네요.
뭐 어찌됐든. 노래는 죽여줍니다.


throW iT awaY
forgeT yesterdaY
we'lL makE thE greaT escapE

causE wE arE finallY freE tonighT


기억을 노래에 담는 것은 하드카피 다음으로 강력한 저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 카피보다 오히려 낫죠. 감정마저도 같이 저장할 수 있으니까요.
각자가 어떤 감정을 느꼈든, 그 모두를 기억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