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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S/woW

세기말 단상, 한번 더

이건 진짜 저번글과는 다르게 사견을 팍팍 넣은 글임.

뭐든 오래되면 물이 흐려지기 마련이다.
아예 새로운 와우가 나왔으면 싶은데. 블리자드는 한동안 확팩만 낼 모양이다.

그냥 갑자기 타령 아닌 타령을 하게 되는 이유가
민도 - 좋은 말이 아니라는건 알지만 써야겠다. - 가 낮아지는게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가속되고 있는 것 같다.

오리때만 해도 와우 내의 기득권층은
그리 배타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시스템이 배타적이면 배타적이었지.

그런데 슬슬 최상위 컨텐츠로의 접근이 쉬워지면서
졸부가 등장한다. 아 이런 비유 해설하기 귀찮으니 적절히 해석해서 보시길.
접근이 쉽기 때문에 이들 무리의 수는 늘어나고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 그들끼리의 리그가 조직된다.

새 던전 등장 2주 3주만에 경험자만 모십니다 팟이 등장한다거나
자기들만 편하게 돌면 뉴비따위 상관없다는 기코 5900+팟 같은거나
공략에 대한 이해 없이 패턴을 반복작업할 뿐인 사람들이나
그런 것이 다 같은거다.

거기다 최근에 글을 좀 보면서 기가 차는게
요즘 뉴비들은 만렙 달자마자 리치팟 묻어가서 업적달면서 템 주워먹으려 한다고
우리가 고생해서 뚫어놓은건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현질을 권장하고
느긋하게 올라오라고 하는 글이나 리플 수가
옛날에 비해 더 많이 보이는 느낌이 든다.
기도 안찬다.
옛날 같으면 저 중에 80%는 밑에서 빌빌대고 있었을 사람들이다.
절대로 올라올 수 없어서, 그 당시의 기득권은 저런 말을 거의 하지도 않았다.
할 필요도 없었고. 신분을 넘어서 사람들은 예의발랐으며 집단의 명예에 민감했다.
그 명예를 지키기 위해 기득권들은 그 우월한 스펙을 바탕으로 얼라와 싸웠고.
이제는 그런 노블리스, 격이 높은 사람은 찾을 수가 없는 것 같다.
신분상승이 시스템적으로 매우 쉬워지자 졸부들은 빠르게 그 자리를 차지하고는
거기를 요새화하고 있는거다.
졸부에게 노블리스 오블리제 이런 단어따위가 어울릴리가 없지.

사실 지금도 시스템 설계적인 문제로 인해
중위에 분포해야 할 집단이 상위로 치우쳐져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긴 한데
그러다보니 상위집단의 격조높아야 할 민도가 오염된다고나 할까
하여튼 이런걸 보면 신분제는 필요하다 싶기도 하다. 물론 다른데서 부작용밖에 없으니
실제로 다시 구현될 필요는 없는건데.

뭐, 따지고 보면 와우 뿐만이 아니고 생활 전반에서 그런게 보이기는 한다.
에잉 뭐 어쩌겠나. 그게 다 열역학 제2법칙의 결과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