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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sorteD

통찰은 어느 순간 찾아온다

수업은 맥주를 따르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다.

최고의 맥주는 잔 꼭대기에 약간의 거품이 있고
그것이 살짝 넘쳐 딱 한 줄기가 흘러 내리는 상태이다.

보통 쌤들은
받는 사람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그냥 이만큼 따라야겠다는 것만 알고 있다.
따르는 속도나 양 같은거 모른다.

그러다보니
거품으로 가득한 잔이 되고
맥주는 넘쳐버리고
막상 잔에 남은 맥주는 얼마 안된다.
모두에게 똑같은 만큼 따르니
작은 잔을 가진 사람은 애시당초 넘치고 있는데도 계속 들이붓는다.

쌤들의 잔은 사발이나 대야였음이 분명하다.
넘친다는 것을 생각 못하는 것 같다.

다들 정해진 만큼은 다 마셔야 한다.
마시는 사람들도 그건 아는데.
잔 크기가 다른데 재촉하지 마시라.
내 잔이 작으니 난 계속 비워가면서 오래 마셔야 한다,
내 잔은 크니까 빨리 마실 수 있다, 그런거.

내 잔은 소주잔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