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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S/etC

assassin'S creeD unitY


희대의 똥겜, 어크 유니티입니다. 총 플레이는 120시간.

중간에 몬헌도 하고 해서 시작부터 끝날때 까지는 8개월쯤 걸린 모양입니다.

끝나고 나서 이리저리 찾아보며 든 생각인데, 로그를 먼저 했어야 했나 싶어요.


시스템적으로 상당히 발전되긴 했지만, 코옵을 강제로 끼워넣은 부분은 맘에 들지 않네요.

특히 지금처럼 나온지 한참 지난 시점에선, 매칭 자체가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코옵이라지만 결국은 솔플을, 그것도 콜렉팅을 위해서는 3회 반복을 해야만 합니다.

거기다 묘하게 후반부의 코옵은 혼자하기 벅찬 감도 있습니다.



파리 구현은 상당히 좋습니다. 건물 안과 밖이 심리스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인파도 좋고- 이걸 백시간쯤 보면 거기서 거기지만.

혁명기의 혼란한 프랑스를 잘 보여줍니다. 그런 면에서'만' 좋아요.

적이 두 집단이라 양쪽을 다 신경써야하고, 인식은 둘 다 전보다 민감한 느낌이고,

전투는 훨씬 어려워졌습니다. 그런 주제에 전투는 피하기도 힘들어요.

전투 모션은 한정된 종류를 최대한 돌려쓴 느낌도 났습니다.

연계가 억지로 끼워진 느낌? 



970에서도 문제가 되었던 최적화 문제는

조금 개선되었다고도 했고, 1070으로 적당한 옵션을 줬더니 플레이에 지장이 있지는 않네요.

가장 괜찮았던 장면이 초반부의 이 성당 내부였습니다.



그래도 까자면 훨씬 깔 게 많습니다.

일단 로그와 유니티를 통해, 암살단이 선이고 템플러가 악이라는 간편한 구분을 해체하려는 시도는 좋습니다.

그렇지만 아르노의 행동 동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지 못하고,

왜 최종보스는 갑자기 에덴의 검을 들고 나타나는 것이며,

DLC deaD kingS에선 끝에 선악과가 나왔는데 이걸 왜 하필이면 이집트로 보내는지,

현대 파트는 헬릭스 탐험에서 맛만 잠깐 볼 수 있는 수준이며,

블랙 플래그에서 새로 시작된 현자 떡밥은 다시 상기시키기만 하고 진행을 못 시켰으며,

그런 총제적 문제 때문에 이 작품의 존재 의의는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합니다.

사실 그 답이라고 나오는건 에필로그에서, 아르노의 독백에 잠깐 나오죠.

Now I understand. Not a grant of permission. The creed is a warning.


이전까지의 암살단의 신조는 Nothing is true. Everything is permitted.였습니다.

모든 것을 의심하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통제로부터 벗어난 자유를 추구했죠.

아르노는 그 이면을 깨달은겁니다. 진부하지만,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그 말입니다.

스스로가 행사한 허락은 인류 스스로가 판단하고 제어해야 한다. 뭐 근데 이게 끝입니다.

플레이 내내 이런건 코빼기도 안 보이다가 제일 마지막에 10초 대사 치면 뭐해요.

전혀 설득력을 가지지 못하지요.



그래도 애정이라고 인게임 달성은 100% 만들었습니다.

Uplay 업적도 2개 제외하고 다 했는데, 남은건 코옵 미션이라 할수도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