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사태는 사실은 흔한 실패담 1에 지나지 않습니다.
루나-테라가 시총이 얼마나 높았던지간에, 앵커 프로토콜의 이자 20%를 달성할 방법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권도형의 오만이든, 가혹한 환경의 탓이든 결과는 그래요.
이것이 시장에 주는 타격은 딱 그 시총만큼이라 생각했습니다.
부실코인이 정리되는 것은 그저 환영할만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 불똥이 생태계 전반으로 옮겨붙어 버렸네요.
몇 가지 중요한 사실들이 이 사건과 연관되니 이제는 반짝 추위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1. 스테이블 코인의 전반적 위기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은 동시하락 뱅크런에 취약하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엄밀하게는 다르겠지만, 표상적으로는 저런 패턴이었습니다.)
담보 스테이블 코인은 그보다는 낫지만, 역시 존재의의를 증빙하기가 힘듭니다.
법정화폐가 있는데 굳이 그와 동일한 가치를 지닌 코인이 필요할까요?
테라는 앵커를 이용해 그것을 유지하려 했었지만 결과는 아시는 대로 되어버렸고요.
그런 유인책이 없다면 스테이블 코인은 존재할 필요가 없습니다. 최소한 한국에서는요.
2. 셀시우스 지급정지, threE arroW companY 파산(설)
뱅크런은 전방위적으로 확산됩니다. 이더 스테이킹 서비스 업체인 셀시우스는
소액 참여자들로부터 스테이킹 기본수량인 32ETH씩을 모아주고 있었습니다.
의도는 좋은데, 여기에 레버리지가 끼고 경제상황이 좋지 않으니 출금 요청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죠.
헤지펀드 하나도 루나때문에 파산 직전인 모양입니다.
규모는 작지만, 서브프라임으로 리먼이 날아갔던 모습과 비슷합니다.
3. 자이언트 스텝 금리인상
비트코인은 기본적으로 달러와 반대로 움직여야 합니다.
그동안 나스닥과 커플링되어 있었다는 것이 이상한 상황입니다.
인플레이션을 지금의 금리로 잡을 수 있을지는 둘째치고,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법정화폐의 유통을 줄여 현금의 가치를 올리겠다는 것입니다. 신뢰도가 오르는 것이고요.
달러의 안티테제적인 역할을 하는 비트는 약세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근거들의 결합이 2만달러 붕괴라는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채굴자도 고래도 곡소리가 납니다. 진짜 겨울이 온 겁니다.
금리는 더 오를겁니다. 죽어나가는 알트와 회사들이 더 나올 수 있습니다.
이제는 매우 길게 봐야 합니다. 금리는 쉽게 내려오지 않을 것이고 비트는 쉽게 오르지 못합니다.
주식도 망했고 대출도 남았고 죽을 맛이에요.
고통스럽게 버티는 시기입니다. 대출을 해결하고 나서 불안하게 물을 탈 때입니다.
비트의 다음 지지선이 12k라고는 하는데, 일리는 있는 말입니다. 그 다음은 9k쯤 될 거에요.
확실한 것은 그렇게 되더라도 비트와 이더는 죽지 않을 거라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