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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S/etC

허스키 익스프레스 1차 클로즈 베타테스트 리뷰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국내에서 게임 개발팀으로서
가장 신뢰를 주는 곳은 데브캣입니다.
이들의 결과물은 항상 놀라울 따름입니다.
마비노기는 정말로 대단한 게임이었지요.
2004년, 그 시절에
와우와 마비노기의 사이에서 고민하던 때가 생각납니다.

하지만 또한 분명히 알아두어야 할 것은,
이들의 운영은 개발만큼의 신뢰를 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현재까지의 아웃풋은 마비노기밖에 없고, 이제 곧
허스키 익스프레스와 마비노기 영웅전을 런칭시킬테니
이들의 운영이 어떻게 될런지는 좀 두고 봐야 하겠습니다만
마비노기의 유료화 이후 행보는 그리 만족스럽지만은 않습니다.

어찌됐든. 리뷰 들어갑니다.



(그림 1 : 모슬리에서 내 개와 함께.)

허스키 익스프레스는 그 소재의 참신함으로 인해
일찍부터 주목을 받았었습니다.
무려 개썰매를 주 소재로 사용한 것입니다.



(그림 2 : 그림 1의 다른 각도. 개 이름 보이나요?)

하지만 이건 소재일 뿐이고, 이것을 어떻게 풀어가느냐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그래서 테스터 모집시와 테스트 종료 후에는 각각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여기에는 같은 문항이 있었습니다. 즉 생각이 어떻게 바뀌었나
확인해보기 위한 질문이었던 겁니다.

-허스키 익스프레스는 무엇을 하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까?
나만의 썰매개를 육성하는 게임
썰매를 끌고 교역하는 게임
개썰매 경주 게임
설원을 탐험하는 게임

사람에 따라 달랐겠지만, 적어도 테스트를 했다면
이 게임의 주 목적은 교역이고, 부차 목적이
개 키우기 및 탐험임을 알 수 있을 겁니다.
즉, 한 줄로 요약하자면 대항해시대의 개썰매버전인 것이지요.
바다는 설원이며, 배는 썰매개일지니.
(수많은 크레바스를 넘어서도 불패)

이쯤되면 대항해시대 온라인과 비교를 아니할 수 없겠지요.
제 경우는 대항해시대 온라인 클베와 오베 경험이 있습니다.
그 당시에 느꼈던 '흥미를 잃어버린 요인'은
바다가 너무나 광활해서 막막하며,
너무 다른 플레이어의 행동에 의존적이라는 두 가지 이유였습니다.
(그것이 대항온의 목적이겠지만, 좀 그렇더라구요.)

허스키 익스프레스는 이 점을
설원의 크기를 제한함으로써 일부 해결합니다.
아직 클베니만큼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는 두고봐야 할 것입니다만
어느 정도는 충분히 넓으면서 막막하지만은 않은 크기를 만들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은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딱딱한 분석은 여기서 대충 접고
여기서부터는 스샷과 감상 위주로 적겠습니다.


(그림 3 : 흑석 채취중)
최적화는 확실히 부족합니다만 일정이 진행될수록 점점 나아졌습니다.
2, 3차 클베를 거치고 나면 상당히 쾌적하리라 생각합니다.
왜 갑자기 최적화 이야기를 하냐 하면, 흑석 채취는 여러 퀘스트에서 요구하지만
근성의 22연퀘를 하면서 흑석을 모으다보면
모션이 두두둑 끊기면서 fps가 낮아지면 더 지겨워 지거든요.
거기다 맵 사이의 로딩이 상당히 길어서 반복이 더 지루한 감이 있습니다.
나아지겠죠 설마.




(그림 4 : 크로마구스와 같이 삽질중)
개 능력이에요. 땅파기.
삽질할때 같이 땅을 바바박 긁어줍니다. 그냥 귀여움'-'
위에서 교역이 주인 게임이라고 했는데, 사실 그런거 없이도
개 키우는데만 신경 써도 재밌습니다. 귀여워서 혼이 빠져나갈 지경임.




(그림 5 : 페로 마을)
그냥 이쪽에서 보는 마을 전경이 괜찮아서 달리다 찍었습니다.
왜 개 이름이 글루스가 아닌지 따지지 마세요.
퀘스트 중에 얻게 되는 개라 이름을 못 지었습니다.-_-

리사이즈 때문에 잘 안보이지만 퀘스트 목록 제일 위에
게임광 토미/라는 퀘가 있습니다. 저것이 근성 22연퀘입니다.




(그림 6 : 페로 등대)
그림 5의 반대쪽입니다. 달리다 서서 찍었네요.
n의 등대하고는 전혀 관련 없습니다.

페로는 다른 마을에 비해 좀 떨어진 지역이라
교역시 이득이 잘 나오는 편입니다.




(그림 7 : 옷 바뀐 기념으로, 모슬리에서)
중간쯤 퀘스트를 끝내면 장비를 주더라구요.
새 코스튬을 입은 기념으로-0-




(그림 8 : 근성 22연퀘 보상 옷)
위에서 말한 일명 근성 22연퀘는
흑석 5개를 갖다 주는 퀘를 22번 반복하는 퀘스트입니다.
끝내고 받은 옷이 예뻐서 찍으려고 하는데
그 순간 똥개 한마리가 변태스럽게 다리사이로 난입했네요.-_-




(그림 9 : 그림 8과 동일)
...그래서 그놈의 똥개를 뒤로 보내고 다시 찍은 스샷.


아마 허스키 익스프레스의 최대 문제는
여타 캐주얼 게임들도 동일하게 겪고 있을 그 문제가 되겠습니다.
단조로움.
썰매에 물건 싣고 왔다갔다 하면서 수익 내는거,
그런 재미도 한두번이지 계속 하다 보면 노가다가 됩니다.
필요한 것은 동기부여이지요.

데브캣이라는 이름 하나만으로도 이 게임은 수작이라고 부를 만 합니다.
수익 악화를 이유로 서비스 중단을 겪을 일은 없겠지요.
(하지만 넥슨이 무엇을 할지는 모르는 일이니;)
이 단조로움을 어떤 방향으로 극복하느냐 하는것이
데브캣의 운영력과 지향점을 알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개발의 참신함이 운영으로도 이어졌으면 좋겠군요.


다음 리뷰는 2차 클베 후에 올려보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그 전에 마비노기 영웅전 클베 테스터 선정이 된다면 그게 먼저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