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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sorteD

입학식 전날

KT는 작년에 놀란 기억이 있어선지 미리미리 정문에 이동중계차를 갖다놨네요.


여전히 추운데 그래도 꼴에 3월이라고, 해가 좀 길어졌는지 분위기가 좀 다릅디다.

내일부터는 멋모르는 병아리들이 바글바글하겠죠.

뭘 좀 아는 병아리들과 함께.


지금의 내가 10년 전으로 그대로 돌아가더라도 어색한건 없을 것 같아요.

그때의 센스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게 없으니.

옷을 더 잘 입기를 하나; 다만 10년치 잡지식만 좀 늘었겠죠. 아 배도 좀 늘었구나-_-;;


그땐 별로 설렌다는 느낌은 없었죠. 설레임은 이미 일주일 전쯤 새터가는길이 설렜고.

앞으로 다가올 물리와 미적과 천문학의 고통도 몰랐고

그냥 조심스러웠을 뿐이었던 것 같네요.


이젠 정말로 애들이 입학합니다.

뭔가 안쓰러워요. 얘들이 겪을 폭풍같은 대학생활을 생각하면.

공부한다고 시간을 허비하지 않았으면 싶어요.


에잉 이게 뭔 청승이냐 알아서 살겠지 다들.

사촌동생놈 하나도 올해 들어가는데, 거긴 또 다르겠죠.

그들의 2013년과 나의 2003년은 분명히 다릅니다.

당장 내 앞가림이나 어떻게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