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unsorteD

보현산 사진전

관측이랍시고 보현산엘 따라갔지만
사실 동풍이 부는 바람에 동해의 습기가득한 구름이 몰려와서
제대로 된 관측은 할 수 없었다.
구름과 습도 100%의 합동 공격에 자정이 넘기 전에 돔을 닫아야 했었다.

물론 나와 광호형은 합법적으로 수업을 빠지면서
쉬러가서 숙제를 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었지만.
종철이형한테는 미안하지만(사실 알고 있었겠지만)
관측에는 큰 관심이 없는 상태였다.

물론 언젠가는 내가 그 자리에 관측 책임자로서 가겠지만.

그냥 처음 간 보현산이라서 사진 좀 찍었다.
밥도 잘 나오고 따뜻한물 잘 나오고 인터넷 잘 되고 와우도 잘 되고(?)
공기 좋고 경치 좋고.

저기 위에 나온데가 보현산 1.8m 망원경이 있는 돔이다.
앞에 보이는건 그냥 천문대 건물. 저 위에는 관측할때만 간다.


본격적인 관측이 시작되기 전, 돔이 열렸을 때.
그냥 슥 올라가서 찍어봤다. 망원경 부경이다.

주경 뒷면.

아 혹시나 망원경 외관이 왜 저러냐 등등의 궁금증을 가질 방문자들을 위해
부연설명을 하자면,
거울 만드는데 들어가는 비용과 저 무거운걸 튼튼하게 지지할 비용과 돔 건설비용에
대부분의 돈이 들어가서 외관은 신경 쓸 돈이 없어요. 성능 우선주의입니다.
1.8미터면 나름 싼 편이죠. 몇억이면 될겁니다.


그리고 산에서 내려다본 속세의 모습.


안개는 멀리서 보면 좋은데 막상 그게 주변을 덮고 있으면 신기하면서 깝깝하다.
마치 요즘 우리나라같이. 깝깝한데 어째 근근히 버티는건 신기할 정도.


그리고 천문대 개들.
낮에 햇빛이 따땃하니 다들 졸고 있다.
왼쪽 두마리는 풀어놓은 작은 놈들이고, 사람만 보면 짖는다.
제일 멀리 있는 시꺼먼 허스키는 잘 보이지는 않는데 큰놈이라 묶어뒀다.
작은 놈들이 짖으면 큰것도 어우우우 하면서 반쯤 늑대소리를 낸다.
개 짖는 소리가 메아리로 들리는데 이놈의 개들이 거기에 반응하는지
한번 짖으면 계속 짖는다.
광호형 말로는 큰놈이 착하다고 하는데.
사람을 좋아해서 가까이만 가도 펄쩍펄쩍 날뛰는데
한번 풀어놨을 때 저게 뒤에서 덮쳤다고 했다.

마무리로, 일몰 샷.
관측하러 올라가던 도중에 찍었다.


보현산 후기 끗
아 근데 내가 관측하러 갈때는 날이 좀 좋아야 할텐데-_-
뭘 관측할지는 아직도 정해진 것은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