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주 바깥에서 이 블로그를 검색해서 들어오시는 분들이 있는데
사진도, 음악도 잘 없고 글만 쓰는 블로그라서
그것도 독자를 배려하지 않는 글만 쓰는 블로그라서
혹시나 기대하고 오셨던 분들께는 사죄드립니다.
어쩔 수 없이 이번 글도 별로 재미는 없을거구요.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본인이 재미있는 사람이 아니라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쓸데없는 서두가 길었는데, 시작해 보지요.
제목을 디스트리뷰터의 만행이라고 적은 것이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다.
내가 해 본 것이라고 해 봐야 약 1년 정도의 MTG와
석 달 정도 된 WOWTCG가 전부이기 때문에
다른 게임은 다룰 수도 없고
그나마 나는 주변인에 불과하였기 때문에(그리고 지금도 평범한 플레이어)
윗선의 사정을 자세하게 알지도 못한다.
그렇지만 요즘 사정이 이런 것을 한번 다루고는 넘어가야 할 사안인 것 같아서
최대한 아는대로,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써 보려 한다.
최근의 사건은 WOWTCG의 nationaL championshiP이다.
한국의 디스트리뷰터인 카드매니아는 프로모션 토너먼트를 주최하고
이 과정에서 한국대표 한 명을 선발하려고 하였다.
문제는 어퍼덱 정책에 위배되는 '한글판 카드 강제'때문인데,
이로 인해 판다님은 이 대회의 헤드저지 및 오거나이저를 담당하는 다니님을
까페에서 강퇴시키기에 이른다.
지금 현재 이 문제는 상당히 간략화되었다.
어퍼덱의 공식 답변은 나와 있는 상태이다.
카드매니아의 답변이 나오면 어떻게든 마무리가 될 것이다.
-룰에 특수 예외를 만들어가면서까지 억지로 개최된 공인 대회가 되거나
-사설 토너먼트를 통해 국가대표를 선발하게 되거나.
이 과정에서 깊어졌던 사람들간의 감정의 골은 어느 정도 정리된 것으로 보인다.
다니님으로서는 일이 다 제대로 되었던 줄 알고 수락한 것이었으니
비난할 대상은 디스트리뷰터가 된 것이다.
카드매니아, 대원의 자회사로 강력히 의심되는, 디스트리뷰터는
처음부터 그리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대원의 한글판 강제 정책은 유희왕때부터 시작되었는데
이 과정에서도 이번 사건과 유사한 일을 저질렀다.
로컬룰을 공식 대회에 적용하는 일.
이런저런 사건들로 인해 대원이 WOWTCG에 손을 댄다는 사실이 알려질 때부터
올드 유저들은 상당한 걱정을 했었다.
막상 출시되자, 그것은 사실이 되었다.
한글판 출시에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고,
각종 오타와 오역과 카드질 등의 문제를 피할 수 없었다.
그래놓고 여타 공지나, 소통은 전혀 없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나온 것이
nationaL championshiP이란다. 아직도 공홈에는 확장팩 발매에 대한 안내도 없다.
디스트리뷰터의 만행이라면 옛날 인터하비 시절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내가 어렴풋하게만 알고 있는데,
이것 때문에 매직 다음 까페를 찾아가서 이것 저것 살펴보았다.
대회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매장 문을 닫아버리는 것은 예사였다.
돈은 돈대로 챙기고, 사람은 전혀 관리하지 않고,
물건을 정식 경로로 들이지도 않고, 불친절은 기본이었더랬다.
요즘은 그나마 좀 나아진 듯 했다.
그 동안 수많은 매직인들의 노력이 있었음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리고 익숙하고 정겨운 이름들이 보였다. 그 사람들은 나를 모르겠지만,
괜히 반가웠다.)
그 때의 인터하비와 지금의 카드매니아, 즉 대원은
딱히 다른게 있을까 싶다.
항상 사람을 돈의 대상으로만 보면 문제가 생기더라고.
디스트리뷰터만의 문제가 아니고, 다른 여러가지 일들도 그렇다.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면 욕을 먹는 것은 한번도 보지 못했는데 말이다.
걱정되는 것은
얼마 크지도 않은 TCG가 이로 인해 망해버릴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물론 망한다 망한다 하던 매직도 아직까지 살아있고
지금 모이는 플레이어나 이런저런 활동을 보면
큰 걱정은 들지 않는데(당분간은)
사람들이 없어질까 두려운 것이다.
같이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없어지는 것은
곧 이 세계의 종말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추가1. 저지연합 이야기도 흘러나오는 가운데
나도 그쪽에 힘을 보태줄 수 있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있다. 그러려면 적어도
저지 및 오거나이저 테스트는 통과해야 되겠지.
gameS/tc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