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을 떠도는 소리의 파편이
내게 익숙한 언어라는 것을 깨닫는 데에 꽤 시간이 걸리는 날이 있다.
30년을 들어온 말이 문득 너무도 생경하게 들려온다.
가끔씩 그 중 일부를 알아듣고는, 아 내가 영어도 이렇게 알아듣곤 한다 하며
피식하는 헛웃음이 나왔다.
내가 쓰는 언어는 어느 곳의 말인가
경남어 66%, 오크어 20%, 그럼 나머지 14%가 서울말과 되도 않는 영어로 이루어져 있나
형식적인 구성은 이런 것이겠지만
그런 것보다는 오히려 문화적인 구성이 다른 사람들과 70%이상 다른 것이라.
그리하여 가끔은 공허함이 몰려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