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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S/etC

마지막 스타리그

사실 이번 스타리그 티저 영상에서도 이것이 마지막이라는 강한 암시를 받을 수 있습니다.



뜬금없을 정도로, 아니면 오히려 당연할 정도로
세 종족의 레전드를 등장시키는 것은 무언가를 정리하려 한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공식적으로 발표가 났구요.


요새 애들이 어떻게 싸우는지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어요.
다만 온게임넷이 마지막 스타리그에 대해 예우를 확실히 한다고 느껴지는 것은
비록 번외경기일지언정
레전드 매치를 매 주 한다는 겁니다.

박태민:김정민(6/12)
강민:서지훈(6/19)
박정석:박성준(6/26)
이윤열:오영종(7/3)
마지막 경기는 결승전에서 진행

사실상 배신자 낙인을 찍어버리다시피 한 스2 전향 선수들도 거리낌없이 부르는 것을 보면,

어찌보면 절실한거죠 그 라인업이.
물론 그 낙인이야 개스파가 찍어버린 아무것도 아닌 것이긴 하지만요.

마지막 경기의 라인업은 감춰져있지만
뭐 어찌보면 뻔한 매치가 아닐까요. 뻔하지만, 그러면서도 응당 그래야하구요.
그것은 분명히 임진록일 겁니다.
이 이외의 어떤 매치가 되어도 스타리그의 종료에 걸맞은 격이 나올 수가 없을겁니다.
아 물론 1:1 매치라면. 저 모든 레전드들이 4:4로 한타싸움하는 축제같은 피날레도 어찌보면 괜찮을 것 같네요.


현 선수들의 느낌은 모르겠습니다. 뭐, 대세가 스2로 가고 있는만큼 전향해서 실력 키우고 하면
여전히 프로로서 생활할 수 있겠죠. 경기력이나 수준 차이는 초기에는 두드러질지라도
결국엔 맞춰질테니, 아니면 도태되거나.

다만 그 영광의 시절을 지나왔고, 이제 자신들이 만들었던 그 세계가
'없어지는' 상황에 처한 저 노선수들의 느낌은 분명히 애들과는 다를겁니다.
밖에서 지켜만 보던 우리와는 또 다를지도 모릅니다.
스1이 천년만년 영원할 수는 없다는 것을 우리보다도 더 잘 알고 있었는지도 모르죠.
댐 건설로 마을이 수몰되는 느낌과 비슷하려나.

이제 누구는 지도자로, 누구는 아직도 현역 선수, 누구는 해설자의 길로, 또 다른 누구는 일반인으로서.
내가 이런 비슷한 상황에서 항상 하는 말이지만, 그들이 모두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흘러간 아이돌이건 프로게이머건 간에, 이미 그들의 리즈시절은 지나갔고 다시 돌아오지 않을테지만,
그들이 몰락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그들이 불살라버린, 하얗게 태워버린 그들의 청춘에 대한 합당한 보상이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