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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음악에 기억을 담다 길을 가는데 불현듯 쇼스타코비치의 재즈 모음곡 중 왈츠2가 떠올랐다. 이 음악은 그리 좋은 기억을 담고 있지는 않다. 오히려 씁쓸한 맛이다. 2004년 그 때,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싶은 생각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다. 인생의 기록은 기록, 음악파일은 여전히 가지고 있고 지울 생각은 없지만 내 의지로 다시 찾아 들을 일은 없지 않을까. 그러다 가끔 어디서 흘러나오는 것을 듣게 되겠지. 사실 기쁜 기억이라는 것은 휘발성이 강해서 머릿속에 강하게 남지 않는다. 아 그 때 진짜 좋았다, 정도로만 퇴색되어 기억할 뿐 특유의 감정과 상황 같은 것은 쉬이 사라진다. boyS likE girlS의 thE greaT escapE는 석사 졸업날 들은 곡이다. 그 날 본부 앞 계단으로 걸어내려 가면서 한 고비 넘겼구나 .. 더보기
thE lecacY oF 90'S, and earlY 00'S 가끔 멍때리면서 웹을 떠돌다 보면 90년대의 사진, 이른 00년대의 사진들을 보게될 때가 있다. 추억을 떠올리게 하려는 목적으로 올라온 것들도 있고 자료로서 올라온 것들도 있다. 거기에서 보이는 이미지는 꽤나 열화된 것처럼 보인다. 우리가 이렇게 촌스러웠나 싶을 때가 많다. 특히나 방송화면에 잡히는 글씨체가 그렇다. 그러나 우리의 기억이 진정 그랬던가. 아날로그는 빛이 바래기 마련이고 기억은 미화되기 마련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기억도, 그것이 담긴 사진도, 영상도 무뎌지고 바스라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도 어떠한 계기에서인지 강하게 남은 스틸샷은 좀처럼 변하지 않는다. 그것들은 예기치 않은 자극으로 인해 강하게 되살아나기도 한다. 오늘 하늘은 미친듯이 파랬고 태양은 전형적인 8월의 위용을 뽐냈다. 비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