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utterS

아련히 아리고 안타깝고

그것은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꿈이었다
자세한 기억을 남기지 않으면 희미해져서 잊혀지리라
그러나 아련히 아리고 안타까운 느낌은
예전에도 있었고 앞으로는 더 많을 것이니
굳이 남기지 않아도 될 것을 남기는 것은
도대체 어떤 심정의 발로인가

채색된 과거에 손을 내미는 짓은
아무런 도움도 위로도 되지 않고
오히려 위험한 파편이 되어 날아오는 법이다
그러하기에 기억의 조합으로 나타난 꿈은 슬프고 씁쓸하다

꿈이 현실이 되어도
절대로 행복해질 수 없음을
꿈 꾸는 동안에도 알고 있었다
시간을 돌려서 그런 실수를 안 한다고 한들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그리고
그래서
그렇기 때문에
그 해에 만들어진 원죄는
아스라히
아련히
아린다




간만에 시가 나왔다.

재미없는 인생이라 더욱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chaotiC gooD의 세상은 존재하지도 않으니 내겐 본질적으로 재미있는 세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부분적으로 재밌는 현세를 재밌게 사는 것이 인생의 궁극적 목표가 되어야 할텐데.
그러면 더 이상 아리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