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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sorteD

정말 길었던 날

거의 10시간동안 이어진 이야기들
언제나처럼 번호를 붙여가며 써보려고 하니
그리 간단하지가 않다. 좀 길어져야 하는 것도 있고
중요한 것도 그렇지 않은 것도.



아이패드 지름신이 결국은 날 포기했는지도 모르겠다.
뽐뿌질이 요즘은 덜한게,
고질적인 단점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더라.
왜 내가 파일 구조를 볼 수 없고 입출력은 아이튠즈여야만 하는가.
그 단점을 감수하고라도 그 가격을 지불할 의향은 있는가.
일단은 그건 아니라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다.

컬러 ebook이 빨리 나와야 하는데
이게 적어도 올 하반기는 되어야 가시적인 모델이 나올 것 같다.
256색이라고 좋고, 아니 나는 16색이라도 괜찮으니까 큰 화면 하나가 있으면 좋겠는데. 



보수와 진보를 이런데서까지 들먹이고 싶지는 않은데
이게 또 그것과 연결이 안 되는 주제는 아니고.
-과연 현상을 바꾸려는 시도는 의미가 있는가.
사실 나는 대부분의 현상에 '적응'할 수 있다. 남들보다 빠르게.
마지못해 따르는게 아니고 뒷소리 없이 깔끔하게.
뒷소리가 있다는 건 단지 순응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고, 해결책으로는
바꾸려는 시도를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 두 가지가 있다.

아 말을 길게 쓰려고 하니까 짜증이 난다.
그런 시도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면 닥치고 따르라. 뒷소리 없이.
뒷소리를 하며 닥치고 따르지 않을 거면 현상을 바꾸려는 시도를 하라. 적어도 그것은 유의미하다.
두 명제는 대우 관계에 있다.

하여튼 자기가 영원한 승리자인줄 아는 것들이 문제다.
실패해 보지 않았으니 실패를 이해하지 못하는거지.


알았어요. 키보드 바꿀게요.
물론 그게 문제를 해결하진 못할 가능성이 커요.
멤브레인을 써도 여전히 시끄러울 테니까.


당신들의 기분 나쁨을 죄 없는 사람에게 투사하지 마라.
3자가 보면 유치하고 어이없고 짜증날 뿐.


티한테 포탈을 시켜 봤다.
어려워했다.
으음_-
 


나는 그래서 마음을 닫아버린다.
말을 해봐야 이해받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해하는 사람과 말을 해야 피곤하지 않다.
내 한정된 정신력을 낭비하기에는 난 할 말이 많다.



아래는 각기 다른 사람에게 익명으로 전하는 말.
1. 난 당신이 '더' 실패했으면 좋겠다.
2. 난 당신이 '꼭' 실패하기를 바란다.
3. 난 당신이 실패할 것 같아서 '염려'스럽다.
4. 난 당신이 소소한 성공 하나를 '먼저' 느꼈으면 좋겠다.
5. 난 당신이 절망의 끝에서 '모든' 사람에게 손을 내밀수 있기를 바란다.

악담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악담이 아님.
분명히 오해를 부르겠지만 거기까지라고. 
강조하는 부분은 실패니 절망이니 그런 말이 아니기 때문임.
난 이들과 이 말에 대해 대답하지 않을 것이니 아예 묻지를 마세요.
나는 이해받지 못하는것을 알지만 나도 말은 해야겠기 때문에.


뭐지? 저건 묘하게 생산적인 듯하면서도 완전 쓸모없는 짓인데.
그래 모든건 다 자기만족으로 설명하더라고 보통.
도전정신은 아름답고 다 좋은데
난 당신의 근거없는 치열함이 싫다. 거기에서 묘한 교조적인 모습이 보이기 때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