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되지 않는 상념을 억지로 이어보는 글입니다.
제목 정하는 것도 쉽지 않았지요.
뭘로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 하다가, 이걸로 하면 좋겠네요.
ticK
9.8은 rpm이 150쯤 되는 발랄한 분위기의 곡이죠.
반전은 그 가사가 투신자살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우와 ㄷㄷ 하는거 이해할 수 있어요.
갭이 크고, 그것이 곡에 매력을 부여하는 또 하나의 요소겠죠.
그런데 utopiospherE에서는 왜 그런 반응을 보였는지 모르겠네요.
곡과 가사가 크게 다른가 하면 그런 것도 아니고, 오히려 꽤 잘 어울리거든요.
그런 것일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anemiA에서 받았던 충격 같은.
독특한 소재를 날 것으로 접하는 충격, 같은 것 말입니다.
ticK
제 감정이 억제되어 있는게 아닌가 하면 그럴 수 있다고도 생각은 합니다.
억제는 좀 이상하네요. 무뎌져 있는 것일지도요.
일상생활에서 전혀 문제가 없으니까요. 웃을 때 웃고, 화낼 때 화내는건 자연스럽습니다.
사람마다 역치가 다르니까, 특정 상황에 대해 반응이 다른 것은 당연한 일이죠.
에, 그렇게 보면 전 살아온 만큼 무뎌진게 맞는 것 같습니다.
I have no mouth, and I must scream
할란 앨리슨의 이 소설을 읽고 무섭다는 사람에게 전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안 해도 될 말을, 아니 하면 뻔히 싸우자는 이야기인 말을 할 필요는 없지요.
싸움이 목적이라면야 상관없겠지만요.
ticK
멘붕이 너무나도 보편적인 표현이 되어버린 나날이 되었습니다.
loL을 하면 각양각색의 방법으로 멘탈이 쪼개지는 것을 볼 수 있지요.
그리고 저는 왜 그러한 경우에 정신적 타격을 입는지를 잘 모릅니다.
한 80%정도는요. 20%정도의 경우는 저도 아주 명확하게 압니다.
이건 제가 멘탈이 튼튼한겁니까, 아니면 대부분의 사람들의 멘탈이 취급주의 딱지를 붙여야 할만큼 약한겁니까.
ticK
어차피 저야 제 입장에서밖에 볼 수 없죠.
객관화해서 차분히 볼 만큼 여유롭지도 않고, 쉬운 일도 아닙니다.
그래서 전 잘 모르니까 말을 하지 않습니다.
피차 피곤하잖아요. 내게 주어진 상황을 인식하는데만 해도 꽤나 큰 노력이 필요한데,
이걸 대충 해놓고 다른 사람에게 참견하는 것은 예의가 아닙니다.
그리고 요즘은 예의를 갖다버린 사람들이 많죠.
저라고 해서 예의바르다고 볼 수만은 없겠지만.
ticK
현대인, 또는 현대 도시인은 대체로 정신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다,
이런 명제와 멘탈이 약한 사람들과는 꽤 연관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두 경우만 가지고 이야기 하는 것은 일반화의 오류지만 좀 저질러 볼게요.
전 해설 모씨, 전 맵 제작자 모씨, 그리고 얼마 전에 죽은 모씨,를 같은 분류로 놓고 있습니다.
아이디건 닉네임이건 실명이건 거론하고 싶지는 않네요. 검색에 걸려들고 싶지 않거든요.
대체로 공통점이, 발화의 톤이 굉장히 강하고 냉소적인 태도를 견지했다는 겁니다.
뭐랄까, 염세적인 포지션으로요.
한 분의 멘탈리티를 짐작할 방법은 없었는데, 나머지 둘은 꽤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가졌습니다.
다른 누군가의 표현이지만, '위악'이라는게 적절한 묘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건 불안정함의 단서일지도 모르겠네요.
실제와 표현이 같은 경우는 자연스럽습니다. 다른 경우가 위선과 위악이겠죠.
그런데 위선은 어떠한 이득을 위해서 하는 행동이니 그 또한 자연스러워요.
누군가를 그렇게 속여서 이득을 얻든, 행동 자체로 마음의 안식을 얻든, 뭐라도 얻잖아요.
위악은 전제가 잘못되어 있어요. 선한 사람, 또는 악하지 않은 사람이 악한 척을 한다,
그럼 얻는게 뭐죠? 악명? 괴로움? 그런 것이 이득이라면 애초에 이미 뭔가 뒤틀려 있는겁니다.
악인인 척 하는게 아니라 실제 악인이거나, 적어도 선인은 아니겠죠.
모순을 내재한 개념이네요.
ticK
저는 죽은 그 사람이 단기간에 꽤 큰 영향력을 가진 인사가 되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하긴 말에 틀린점은 딱히 없었을 테니까요. 말 안에 사람이 없었을 뿐이겠죠.
신선한 관점과 독특한 태도, 논리. 충분하죠.
다만 그 baD enD는, 이러한 부류의 사람들이 겪는 흔한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자기파괴적 존재감이랄까.
ticK
위와는 다른 분류지만. 그림 그리던 모씨도 불안정한 멘탈로 자폭한 케이스가 되겠죠.
unstablE statE를 유지하면서 gooD enD를 내는 경우는 못 본 것 같군요.
대체로 stablE로 전환되면서 gooD enD 루트를 타는게 일반적이려나요.
ticK
약간의 병신력은 해당인을 꽤 사람같이 보이게 만들어서 좋은 것 같네요.
과도한 병신력은 해당인을 하급으로 취급해서 격이 안 맞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구요.
그런데 그게 꾸며낸건지 어떤지도 살아보면 좀 보이는 것도 같아요.
B급 문화를 즐긴다는건, 자신은 보통 그 윗 단계에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디다. 무엇이 B급이라는 것을 인지한다는 것은 무엇이 A급인지를 안다는 것과 같고
의도적으로 즐긴다는건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는 이야기니까.
서브컬쳐 이야기 아니에요.
독특한 포지셔닝으로 개성을 나타내는 것이겠네요. 재밌어요.
그리고 그 당사자는 B급에 푹 절여져서 '강등'당하는 것을 심각하게 경계하고 있을 겁니다.
자기가 B급이 된 이상 B급이라는 대상은 사라지니까.
ticK
문득, 서른이 넘어서야 '인문'이 무엇을 이야기하려는 것인지를
얼핏 알게 된 느낌이 듭니다.
그리스도의 인성이라는 개념과 통하는 바가 있는 것 같기도 하구요.
환원주의자들이 인정하지 않으려는 그 무엇,
아 이건 좀 일찍 알았어야 하는 것 같은데요. 하지만 어려서는 이해할 수가 없겠죠.
ticK
직접적인 표현을 숨기고, 자르고, 치고, 그랬더니
다시 죽 읽어보니 연결이 될듯 말듯 합니다.
이어 보나 따로 보나 별반 차이는 없겠지만요.
t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