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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S/etC

chilD oF lighT



그래픽이 어찌나 동화같던지요.

chilD oF lighT는 이 독특한 그림으로 주목을 받은 게임입니다.

인디같지만 무려 유비소프트가 개발한 게임이죠. 하긴 요즘은 큰 회사들도 인디에 손을 대곤 합니다.

저번에 클리어한 bastiaN도 그런 케이스죠.



플랫포머, 턴제 롤플레잉, 왕도를 걷는 스토리, 뭐 다 좋습니다.

동화를 게임으로 옮긴 시도 또한 좋습니다.

그런데 왜 메타크리틱이 77점으로 저조하냐하면, 바로 그 동화 때문입니다.



플레이타임이 24시간 들어갔습니다. 모든 상자와 수집들을 다 한 결과죠.

hoW lonG tO beaT에서도 completionisT 중 가장 느긋한 사람에 가깝습니다.

난이도를 높여서 하긴 했지만, 뭐 원래 그건 그러려니 해서 난이도에서 좌절감을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이 시간은 '지나치게' 깁니다. 동화는 이렇게 길면 지루해집니다.


대사도 묘하게 동화처럼 쓰여져 있어서, 쉽게 읽히지 않습니다. 현대 영어가 아닌 느낌.

동화라면 단순한 스토리를 아이의 집중 시간에 맞춰서 쉬운 말로 써 낸 겁니다.

가끔 어른을 위한 동화라던가 하는 것들도 있는데, 이 경우도 여기에서 벗어나지는 않습니다.

스토리에 깊은 맛을 좀 더 담는 것이죠. 시간과 쉬운 말이라는 요소를 버리면 이젠 동화가 아닙니다.


전혀 동화가 아닌 tO thE mooN은 3시간이었고, 충분한 길이였습니다.

사실 제가 chilD oF lighT에 기대한 것은 제 느린 페이스로도 7-8시간 정도 걸릴 길이였는데 아니었죠.

메인 스토리만 타임어택을 한 사람도 플레이타임 9시간이 들어가네요.

그림체에서 오는 감탄도, 만성화가 되면 아무런 느낌이 없는 법입니다.

초반에 받은 인상을 후반에 다 깎아먹은 셈이네요.


주중에 클리어를 하고 트리 오브 세이비어 클베에 들어간다는 목표를 약간 늦게나마 달성했습니다.

다행이라면 다행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