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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S/etC

assassin'S creeD 4 : blacK flaG


AC4 블랙플래그, 현재 88시간째입니다.

지금 본편은 다 끝냈고, 아블린 파트와 freedoM crY등을 하고 나면 100시간은 돌파하겠네요.

단일 볼륨에서 이렇게 시간을 들인적이 스카이림 이후로 처음인 것 같습니다.


좋은 점도 나쁜 점도 너무 명확해서 후기 남기기가 참 쉽겠네요.



카리브해의 맑은 날 바다를, 순풍에 풀 세일 상태로 항해할때 기분은 정말 좋습니다.

뱃노래가 듣다보면 질리기는 하지만 원래 이건 노동요니까요. 뱃노래도 가끔 따라부릅니다.



그래픽도 나쁘지 않습니다.

AC3 보다 몰입감도 좋습니다. 

해상전의 맛은 공언했던대로 이 게임의 핵심 피처입니다.


그런데 딱 거기까지랄까요.

사소한 문제점들이 꽤나 많습니다.

디테일한 텍스처 출력에서 문제가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문제일 수는 있지만.

특히 인물 얼굴에서 자주 발생했는데, 빛 반사쪽에서 생긴 버그 또는 로딩이 덜 된 버그가 있습니다.

까맣게 나와요. 그리고 하바나 요새 벽면에서도 동일한 문제가 있었죠.

NPC 모션도 살짝 어색해졌습니다. 원래 그러던 것이 이제 느껴지기 시작한건지.


유비소프트식 오픈월드는 이 작품 전후로 완성된 느낌입니다.

수집요소를 맵을 가득 채워서 표시해 주죠. 보통 이런거 좋아하는데, 너무 과합니다.

특히 uncharteD 지역을 다닐때 배에서 내리는게 너무 번거로웠어요.

플레이타임의 절반은 아마 수집에 썼을겁니다.

그 동안 AC를 해 왔기 때문에 하긴 했는데, 이건 상당히 불친절한 도입부입니다.

'설명 덜 해도 이 정도는 하겠지?'라는 느낌인데, 이 이야기는 반대로 보자면

별로 새로운건 없다는 것과 같은 말이거든요. 실제로 그렇습니다.


번역. 사실 상태가 좋지 않다는 얘기를 들어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전처럼 영문으로 하려고 했는데, AC3 이상으로 영어가 어렵습니다.

옛날 영어 기반에 해적식 단어사용. 단순히 플레이만 하자면야 하겠지만

AC의 맛은 사실은 그 배경에 있거든요. AC3는 어떻게든 대충 했지만 (몰입도 잘 안되고)

AC4는 안 좋은 번역을 감수하고 한글로 했습니다. 아흐 이거 유니티 할때가 걱정되네요.


해상전도 사실 후반가면 지쳐요. 뭐 이건 게임을 오래한 탓이려니.

특정 미션의 난이도가 어울리지 않게 높은 경우도 있네요. 전작엔 그런게 없었는데.


에 그리고 스토리. 이미 유니티와 신디케이트까지 나온 시점에서

AC4까지만 가지고 이야기를 하려니 좀 거시기합니다만 어쨌든 써 봅니다.

AC3의 코너는 플레이어가 몰입이 되지 않을 뿐이지 내부 스토리는 

알테어-에지오 테트랄로지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거기다 현대의 데스몬드 이야기는 이어지죠.

하지만 에드워드는? 오히려 아블린보다 더 외전같은 이야기를 다룹니다.

포지션만 어쌔신측에 있을 뿐 어쌔신은 아니며,

템플러를 상대하기는 하지만 그건 자기 수익사업에 방해가 되기 때문입니다.

다는 아니지만 그게 가장 큰 이유죠.

따라서 에드워드의 행동에는 공감할 수 있는 명분이 부족합니다. 코너의 경우와는 반대죠.

물론 후반부에서 조금은 해소되긴 합니다만.



템플러가 절대 악이 아님을 보여주는 한 컷입니다. 사면받은 해적이 템플러가 되었죠.

던컨 월폴만 해도 어쌔신으로부터의 배신자입니다. 즉 AC4에서는 단순히 이 두 집단이

선악으로 구분되지 못한다는것을 암시하기 시작합니다.

(유니티&신디케이트를 해야 그 다음을 알겠군요.)

플레이어가 혼란스러워지는거죠. 어쌔신에 가까운 일을 하며 오래된 친구들을 모두 떠나보내는데

에드워드는 파멸해가거든요. 플레이어는 이게 뭔가 싶은겁니다. '무엇 때문에 이러는 것인지.'


그리고 고대문명 이야기는 그 '사과'에서 벗어나 관측소 이야기를 하지요.

이 새로운 떡밥은 현대의 플레이어와 현자를 직접 이어주는 좋은 떡밥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게 데스몬드가 풀던 이야기와는 전혀 동떨어졌을 뿐더러,
현대의 주인공은 성별과 이름이 불명인 일반인입니다.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입니다.
물론 현대 미션에서 드러나는 앱스테르고의 이야기는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이건 장점이에요.


개인적으로 감탄했던건 블랙비어드 사후에 보이던 연출들입니다.

AC가 연출력이 뛰어났던 장면이 적기는 합니다. 다만 게임당 한두씬 정도는 있었죠.

AC4는 더 많아졌습니다. 블랙비어드 사후 탈출할때 BGM을 없애버린 것,

위 캡처에서처럼 환영을 다루는 방식, 엔딩 크레딧에서 제니와 같이 항해하는 것 등등.

인상적이기로는 사실 AC3의 헤이덤 켄웨이만한건 없었습니다만.



결론은 여전히 AC2가 최고였다는 겁니다.

아마 신디케이트까지도 AC의 기본적인 형태는 바뀌지 않은 것 같은데,

앞으로는 큰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유비식 오픈월드가 완성형이 되긴 했는데, 동시에 한계가 온 것 같기도 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