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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S/etC

diablO 4

4호기가 되어서야 드디어 스토리를 다 밀었습니다.

그리고 악몽 넘어가서 빌드 바꾸겠다고 깔짝거리다 그냥 사망.

 

스토리는 나쁘지 않습니다. 3편에서 너무 커져버린 파워스케일을 적절하게 줄었어요.

연출력 그럭저럭 괜찮았고, 미장센이 특히 좋았습니다.

캐릭터들은 너무 평면적이긴 했지만 이 세계에 굳이 입체적 인물이 필요하지는 않을 거에요.

엔드게임 초반까지만 해도 할거리가 적절히 존재합니다만

(그리고 메타스코어를 위시한 평점들은 플레이타임의 한계가 있으니 고평가가 당연하지만)

중후반부로 접어들면서 불만이 폭증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저도 거기까지는 아예 못 가봤으니 경험을 말씀드릴수는 없지만요.

 

핵앤슬래쉬라는 장르는 엔드게임 파트가 정교하게 설계되지 않으면 혹평을 듣습니다.

플레이 비중이 엔드게임 파밍에 집중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스토리 정도만 맛보고 이탈하는, 또는 그마저도 완수하지 못하는 라이트 게이머층은 큰 불만이 없습니다.

부실하다는 느낌이 있긴 하지만 뭐 이 정도라면 인내할 수 있는 정도거든요.

트렌드 따라 가볍게 해 보고 다음으로 넘어가는거죠.

코어 게이머들이 뭐라고 하더라도 대중에게는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판매량에도요.

 

D4는 이전작으로 부터 쌓여온 기대감과 간만에 등장한 대형 핵앤슬래쉬로서 좋은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판매량은 자체의 완성도와는 상관관계가 상대적으로 약합니다. 이건 모든 미디어의 후속작에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그렇다면 다음은? 아마 DLC나 확장팩이 될텐데, 축적된 기대감 효과는 보기 힘들겁니다.

블리자드가 최근 만들어낸 퀄리티 저하 이슈도 있고, D4의 엔드게임 부실화도 있고, 원인은 여러가지죠.

POE2가 markeT sharE를 대부분 가져갈지도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번 판매량은 부정적으로 전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IP의 잠재력을 모두 소모되어 버리면, 다음이라는 것은 없는 거니까요.

 

물론 코어 게이머들은 꾸준히 할 테지만요.

20년도 넘은 게임들이 살아있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