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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sorteD

태만

기본적으로 나는 사회적인 인간이 아니므로
내 생각과 취향은 사회적인 사람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고
받아들여지지도 않는다.

그런 것을 생각한다면
SNS의 본 기능에 충실한 글은 아예 쓸 수가 없는 셈이다.

다행히도 트위터는 내 팔로워들로부터의 소식을 접하는 통로로서의 기능과
160자 내에서의 잡담, 그리고 내가 중점적으로 사용하는
짧은 로그 기록용으로서의 사용 목적을 획득한 상태이고
현재로서는 이 상태에 만족하고 있다.

그러나 전에도 페북에선가 한번 잠깐 썼었는데
블로그와 페북은 의외로 포지션이 겹쳐서
도대체 어느 글을 어디에 어떤 식으로 써야하나
하는 딜레마가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이런 식이면 해결되지 않을까.
어차피 남들과 가벼운 의견을 교환해야 할 일이라면 페북이 적합하고
사람들의 말에 반응을 해야 할 경우 또한 페북이 적합하다.
그러나 나는 기록으로서 나의 기억과 정체성을 보존하는 존재,
이해하지 못할 글을 페북에 남기는 것은 이러한 전제에 반하는 것이다.
내 글이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않는 페북의 방식은
그 하나하나가 나에게든 다른 사람에게든 그리 큰 의미를 가지지 않는 경우에 어울린다.

나는 대부분의 이야기를 짧더라도 포스트의 형태로 해야 한다.
나는 일반인의 인식 너머에 있고, 나를 기록해야 하기 때문이다.


제목이 태만인 이유는
이러저러한 이유로 포스팅이 거의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웹 트렌드, 라기보다는 넷 트렌드가 어울리는 말이겠지만
그걸 다뤄 보겠다고 초대장을 받아가지고는
몇 포스트 쓰지도 못하고 넘어가 버린 트렌드가 많다.
그리고 잡담의 공간이 되어버렸는데,

발행의 의미를 가지는 블로그는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누군지 모를 가상의 독자를 향해 쓰는 글이므로
기본적으로 경어를 쓰는 것이 맞을 것인데
어느 순간부터 이렇게 되어버렸다.

스샷도 열심히 찍고
감상문도 열심히 쓰고 해야겠다.



한편 넷 트렌드에 대한 간략한 요즘 의견은
'없다'이다. 트렌드 실종 상태.
가장 최근에 있었던 트렌드가 엉덩국의 '성 정체성을 깨달은 아이'였으니-_-
보통 트렌드를 주도하던 디씨 각 갤러리들도 이렇다할 물건이 없다.
사회의 불안감이 넷으로도 퍼져있는지
정사충으로부터 기원한 지역드립 치는 종자들 일부 말고는 눈에 띄는 이슈가 보이지를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