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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sorteD

기억의 부재

대충 떠올려보면
스물여섯 이후로는 기억이 남아있는게 거의 없어요.

1년의 인식을 그 동안 쌓인 기억의 양으로부터 실감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지요.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던 옛날에는 한 해 한 해가 지금도 잘 구분되는데
2008, 9, 10, 11, 12. 모두 비슷해서 특징적인게 없어서
기억의 양으로서는 한 해 수준밖에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기억이 부재한다면 삶의 낙은 과연 무엇일까.

희노애락이 없었던 것 같지는 않아요.

막상 떠올려 보면 굉장히 희미한 무언가가 있기는 한 것 같아요.


그러나 그 선명함을 지워버린 것은 스트레스?

이쯤 되면 존재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이럴거면 사람은 뭐하러 사는건가.

꼴랑 4년걸린 쪼매난 논문 하나, 석사 학위 하나 내놓고 다 한거냐.


낙이 없는 사람은 미래에도 낙이 없으니까요.

현재의 총합으로 이루어진 것이 삶인데, 현재에서 '유예'시킨 낙이

미래로 이월되는건 아니니까요. 유예라는건 여기에서 성립하지 않죠.


낙이 없다보니 글 마무리도 잘 안되네요.

뭐 언제는 안 그랬나 하면 딱히 변명할건 없지만서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