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tterS | Posted by thE curseD N.E.O. 2013. 1. 15. 01:18

내가 의식이 어떻게 흐르는지를 보여주마

라고 시작하지만 딱히 그러려는 의도도 없다

전성기는 이미 지났으니 그 때의 영광을 재현하는 것은 부질없는 짓이며

그 때의 능력이 다시 돌아올 것도 아니고


그러나 갑자기 이런 식의 중얼거림을 하나 써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자잘한 계기가 제법 있었기 때문인데

그러기에는 이렇게 죽 맥락없이 늘어놓는게 가장 좋으니까


다시 평일이 찾아왔고

난 다시 또 게임을 앞에 두고 무력감을 느끼고 있다

오늘의 핑계는 시간이 부족한 것으로 하자


제 2시대의 기억이 강제로 개방되었다

NEO.0000, 한정 개방


아카드도 아니고 중2병 시절을 따라하는 것도 유쾌하지는 않다

왜 한정 개방이냐 하면, 전면 개방하면 제 1시대의 기억이 올라와 버리기 때문이다

옛날부터 아카드 코스프레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긴 했었지


옆집에는 최근 방문자가 없는 것 같다

목소리가 꽤 큰 편이었는지 올 때마다 나도 아 누가 왔구나 하는걸 알 수 있었는데

물론 방음의 문제도 있지만, 소리가 벽을 넘어서 들리는 것은 아니고

환풍구를 통해서 돌아 들어오는 소리라 트집잡을만한 것도 아니다

어쨌든 요즘은 없다


롤 결승전 예매하겠다고 옥션에서 난리치다가 결국 옥션에서는 실패하고

대신 더 좋은 자리를 구하게 되었는데

옥션 대란 시절에도 안전했던 내 정보는 어쨌든 그 이후로는 쓸 일이 없어서

어우 생각해보니 옥션 아이디를 엄청 오래 전에 만들었구만

완전히 잊고 있었는데, 비밀번호 찾기 질문을 보고는 할 말을 잊어버렸다

난 왜 그런걸 질문으로 설정해 놨을까

그냥 무난한 많이들 쓰는 디폴트 질문이 절대 잊을 염려도 없고 좋은데

질문을 보는 순간 나는 내가 언제 옥션에 마지막으로 접속해서 저 질문을 설정했는지

두 달 정도의 범위에서 추론해 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답도 절대 잊을 수 없는 것이었지


찹쌀떡은 지금 생각해보자면

아무래도 백설기 사태에서 연결되어서 꺼내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부정하지는 않는게 사실이거든

근데 요즘도 그런지는 모르겠다 만져보니 비슷하기는 한 것 같은데

기름기가 좀 많은듯하지만 지금이 늦은밤이라서 그렇겠지


카메라 안의 파일 번호를 봤을 때, 저번 포스팅에 쓸 사진 찍느라

방전되어버린 배터리도 충전했는데 그 직전 사진이 반 년은 전에 찍은 것이었다

시간의 흐름은 예기치 않게 카메라에서도 느껴졌다

너무 오래 방전되어있다 보니 새로 전원을 켰을 때 날짜와 시간을 재설정해야 했다

디폴트로 설정된 날짜는 2003년 1월 1일이었다

카메라도 벌써 만 10년이나 지난 물건이더라

최근 수 년간은 거의 쓰지도 않았는데

특히나 대학원 온 이후로는 일상이 완전히 고정적인 형태가 되어버려서

카메라를 꺼낼 일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시간의 흐름은 10의자리에 커서를 놓고 화살표 한 번을 누르는 것으로

연도 설정이 끝나버렸기 때문에 더욱 무상하게 느껴졌다


레이지본을 처음 접한게 2004년 같은데, 그게 2집이었으니

내가 스카를 들은 햇수도 10년이나 되는구나

카피머신 영상들 이리저리 찾다가 준다이가 음악활동한지 11년인가 됐다는 말을 하던데

레이지본 1집부터면 대충 맞나 모르겠다 어쨌든 나도 그만큼 그들을 들어왔네


나우누리에서의 기억은 강제로 단절당했다

망고가 페북에서 백업한다기에, 아니 그 시절이면 망고도 중1일건데

중2병마저도 발휘되지 않을 시기에 썼을 글을 백업한다니 용기가 가상하다 싶었다

나도 꽤나 글은 많겠지만, 그 사람들 모두 내 의지와 관계 없이 끊어져버려서

그런 제 1시대의 기억은 묻어버리고 최대한 다시 꺼내지 않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지금도 부족한 대인 커뮤니케이션의 기반이 그곳에서 만들어진만큼

난 상당수의 제 1시대 기억은 마주할 자신이 없다


그럼 그에 비하면 제 2시대는 모든 방면에서 증폭이 일어난 시대였지

그래도 그건 자랑스러워할 기억은 아니지만 당당할 수 있는 것들

2003년은 2013년보다 더욱 현실감 쩔게 느껴지고

마치 먼 과거처럼 2009년과 2012년의 기억은 구분되지 않고 섞여져 있다


NEO.0000, 한정 개방 해제


br31 드립을 치고싶은데 2년이나 더 있어야한다


이번 글 컨셉을 마침표 안 찍는 걸로 잡다보니

사실 일부러 그렇게 잡은거긴 하다 그래야 더 산만하게 보이니까

잘 안쓰던, 특히 글에서는 잘 안쓰던 종결어미를 쓰려니 어색하다

점만 찍어버리면 모두 깔끔하겠지만 의식은 깔끔하지 않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afnastica 2013.01.15 01:33 신고

    '인생 최초의 음악'이 위에서 언급된 '2시대'의 나의 기억을 일부 끄집어내도록 한 것이 최초의 계기라면 계기라 할 수 있는데 그러고보니 너의 소니 캠코더는 잘 있니? 존재 유무를 알고 싶은 파일이 있는데 전에 물어본다는게 매번 잊어버리네. 또한 잊고 있던 나의 하이텔 백업 파일의 존재를 너가 상기시키는구나.

    •  댓글주소  수정/삭제 thE curseD N.E.O. 2013.01.15 01:34 신고

      중간에 내용을 덧붙이는 사이에 리플이 ㅇㅅㅇ
      캠코더는 아마 집에 내려가면 어딘가 잘 모셔져 있을거임
      사진이라면 아마 지금도 내 하드안에 들어있을 가능성이 크고
      동영상은 거의 찍지를 않아서? 이쪽은 아마 테이프 상태로 존재하고 있을거고.

      현재는 제 3시대고- 아 이거 나이로 구분지을 의도가 아니었는데 어쩌다보니 나이처럼 나눠져버리네.
      제 2시대의 중요 사건은 역시 절대반지의 제작

  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t al. 2013.01.15 03:13

    아, 다른 사람의 의식의 흐름을 이해한다는건 노력이 필요한 거였군요'ㅁ' 찹쌀떡은 아마도 백설기를 몰라? -> 바람떡은? -> 송편 -> 망개떡 아세요? -> 술떡 -> 하다가 선배의 기억에서 불러내진 거 같아요ㅋ 궁금한데 만져볼 수도 없고 그렇네요ㅋㅋ

  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Anti:// 2013.01.15 15:53

    나이 먹고 이러면 슬슬 슬퍼진다 -_-

  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swstar 2013.01.19 22:59

    뜬금없는 얘기지만, 네오 앞에 thE curseD 가 붙었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