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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S/etC

tomB raideR

2013년작 툼레이더 리부트를 20시간에 걸쳐 클리어했습니다.

출시때 참 화제였는데, 메타크리틱은 86점이네요. bastioN과 동일한 점수입니다.

클리어 해 보니 딱 그 정도 점수를 받을만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경험상, 80점 후반대의 작품은 대체로 잘 만들긴 했는데 조금씩 아쉽습니다.

명작이 되기에는 부족한 수작들이죠.

패러다임을 바꾸는 정도도 되지 않고, (요즘은 그런 게임을 찾을 수도 없을 겁니다.)

중요한 마일스톤이 되지도 않는 정도. 그런데 대체로 재미는 있는, 그런 게임들입니다.



그래픽 옵션을 이제는 원하는 만큼 높일 수가 없는 사양이 되었습니다.

툼레이더는 정확히 추천해 주는대로 중간 옵션으로 했지요.

이게 플레이 할 때는 괜찮은데, 찍어둔 스샷을 보니 여기에서 아쉬운 점들이 꽤 보입니다.

어쨌든 광원효과는 참 좋았습니다.



시리즈를 아예 리부트를 한다고 했던가요, 기억이 잘 안 나네요.

라라의 첫 모험인데, 설정 변경이 없었다면 이 때는 아무리 늦더라도 90년대 초반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게임 내에서 등장하는 소품들을 보면 00년대쯤은 되는 것 같단 말이죠.

(특히 디지털 캠코더가요.) 설정 변경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액션 게임의 주인공은 보통 불쌍한 포지션은 아닙니다.

쉽게 비교할 수 있는게 전작의 라라들이죠. 엄청난 전사들입니다.

그런데 이 툼레이더의 (가장 어린)라라는 모든 스테이지에서 이렇게 불쌍할수가 없습니다.

시작부터 복부 관통상을 입고, 조작을 잘못하면 목이 꿰뚫리지를 않나;

피웅덩이에 빠지고, 흉터는 늘어만 가고, 쉬지도 못하고, 떨어지고 구르고. 점입가경입니다.

여기에 외국 기준으로도 18세 태그를 달고 있을 정도의 잔혹성이 가미되면

라라의 애처로움은 더욱 극대화됩니다.



그렇게 고생한 덕분에 20시간이면 다 깰 수 있는 정도의 스토리 전개속도가 나왔는지도 모릅니다.

완급조절은 괜찮았구요. 더 길면 질릴뻔 했는데 밀도있게 잘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한글이 공식지원되어서 좋았구요. 자막의 글꼴은 마음에 드는건 아니었지만;



하지만 밀도있다는게 스토리가 충분하다는건 아닙니다.

게임의 질과는 별개로, 툼레이더: 레전드와 언더월드의 스토리 라인은 꽤나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반면, 이번 툼레이더의 태양여왕 이야기는 개연성은 괜찮으나 양이 조금 부족한 느낌이 있습니다.

아. 후반부의 오니와 사무라이에 대해서는 아예 설명도 없네요.

툼레이더는 액션 어드벤처로 분류되고 있어서 스토리가 메인이 되는 요소는 아닙니다.

굳이 메인을 꼽자면 길찾기 퍼즐링 정도이려나요?

그러나 메인이 아니라고는 해도, (개인적 취향이지만,) 서브 디쉬급은 되어 줘야 하지 않는가 합니다.

스토리가 애피타이저나 디저트급으로 존재하면 동기부여가 너무 안 되어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