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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sorteD

기부

기부문화는 사실 널리 정착이 되었으면 하고 바라고는 있었지만
막상 나는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하고 있었다.
당장 사는게 그리 넉넉치가 않다는것을 변명으로 내세우긴 했지만
취미생활에는 그런거 없이 돈을 잘 썼었으니까 그것이 정답은 아니다.

역시 귀찮음이 가장 큰 원인이었을까나.

하나정도 이유를 더 찾자면
사용내역의 투명성이나, 그런 것이 있지 않을까 싶다.


오늘 성당에 가서 미사 드리면서
주보 사이에서 가자지구 후원금 계좌를 볼 수 있었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http://www.obos.or.kr)였는데
그걸 보면서 드디어 행동으로 옮길때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한언이의 유니세프 정기후원도 영향을 주었다.
(관련 글을 찾아서 트랙백 걸려고 했는데 못찾았음.)
얘도 하는데 나는 뭐하나 싶은 생각도 들었고
'어려운 자를 돕는 것이 곧 나를 돕는 것이다'라는 말씀도 있는데
나는 전혀 그러지 못했으니.
어쨌든 미약하게나마 불은 붙은 셈이다.


후원에 있어서는 국경이 무의미하다.
혹자는 당장 근처의 어려운 사람들부터 돕는게 순서 아니겠느냐라고 하지만
그렇게 따지고 들면 가장 어려운 사람,
가장 위급한 사람 식으로 순번이 정해져 버리고
순번에 따라 도우려다보면 아예 시작도 못해버리거나
가난은 나랏님도 구제할 수 없는 법인데
후원을 해도해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도 않는 상황이 된다.
그것이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고, 폄하할 생각도 없다.
하지만 그와 동등한 순번으로서 해외후원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민족주의는 좀 벗어버리고 말이다. 사람을 돕는데 거리가 제약이 될 수 있을까?
그리고 국내후원은 적어도 우리나라가 시스템적으로 개입할 여지라도 있지만
해외후원은 그쪽 나라가 신경조차 못 쓰는, 완전한 무방비 상태라
오히려 해외에서 답지하는 성금 말고는 어떠한 것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반대로 더욱 시급한 것으로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건 곁다리 이야기지만
나에게는 천주교라는 것이 상당한 신뢰감을 준다.
그래서 나는 관련 단체와 사람에 대해 굉장히 호의적이다.
설사 내가 피해를 당하더라도 용인할 수 있을 정도로-
물론 그 기저에는 절대로 그럴리 없다는 믿음이 있기도 하다.
(정상적인 신자라면. 유명인의 홍보용 종교나 하루살이 신자라면 믿겠는가?)
마침 위의 저 단체는 천주교 단체니까.
후원금의 투명성 문제가 전혀 걸리적거리지 않는 것이다.


다른 것보다 전쟁지역에 대한 긴급 후원.
아마 내가 하게 될 후원의 주 목적이 되지 싶다.
전쟁은 비정기적으로 발생하니, 아마 정기후원의 길로는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