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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S/etC

speC opS : thE linE

포스팅을 꽤 오래 못했던 것은 이 리뷰를 쓰기 위해서였습니다.


현대의 게이머라면 꼭 해야되는 작품이 있습니다.

세 개쯤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건 포탈, 바이오쇼크, 그리고 이 스펙옵스 더 라인입니다.

물론 주관적인 평가겠지만, 그래도 포탈의 경우는 대체로 이견이 없다고 봅니다.

워낙 많이 알려져 있기도 하고요. 바이오쇼크도 해 본 사람이라면 동의할 수 있을겁니다.

포탈보다 접근성이 조금 낮지만요. 허나 스펙옵스 더 라인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저는 감히 이 게임을 숨겨진 명작이라 부르겠습니다.



한번 엔딩을 본 다음에, 이런 명작은 업적을 다 따줘야만 한다는 사명감으로 3회차까지 했습니다.

그 결과가 82%...입니다. 처음 할 때 한글패치를 깔고 했더니,

이 때 달성된 항목은 업적에 기록이 안 되어서요. 매우 아쉽습니다.

무기 사용, 인텔 수집 업적들이 저기에 들어가 있지요. 따지 않기도 힘든 업적들입니다.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메인 메뉴에서는 거꾸로 걸린 성조기와

지미 헨드릭스의 성조기(thE staR-spangleD banneR)가 배경음악으로 깔립니다.

사실 이것부터가 복선이죠.

스토리는 차마 얘기할 수가 없습니다. 스포일러 때문이 아니라 이건 몸으로 느껴야 되는 부분이에요.



정확히 중간 즈음에서, 이 챕터를 기점으로 게임의 분위기는 뒤바뀌게 됩니다.

가장 충격적인 장면은 이 뒤에 나오지만- 스샷을 찍지는 않았어요.

어디에 게시할만한 수위가 아니거든요. 하지만 그 장면은 정말로 이 작품의 핵심을 건드리는, 그런 것입니다.



구름 위로 나온 두바이 고층건물들.



후반부로 갈 수록 환영을 많이 접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대수롭게 지나쳤지만, 이 역시도 워커의 죄책감에 의한 환영이더라구요.

환각상태에서 보인 저 큰 동상의 앞과, 정상적인 상태의 뒷모습입니다.



그리고 최후의 선택지.



그래픽적인 면은, 민감한 사람은 뭔가 마음에 들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괜찮았구요.

동선 유도가 너무 티가 난다고 해야될까요? 어쩔 수 없다 싶기도 하지만 그런 느낌이 들었었구요.

요 두 가지 정도가 그나마 단점? 으로 꼽힐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뭐 총기 고증이나 그런걸 신경쓸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 그쪽은 뭐라 말하기 힘드네요.

다만 전 스토리 구성적인 면에서, 진짜 이게 엄청난 작품이라는걸 말하고 싶습니다.


아마 스펙옵스를 할 정도라면, 모던 워페어는 다 해 보셨을거라고 봐도 무방하겠죠.

모던 워페어는 스토리가 탄탄하다고는 말하기 힘들지만, 연출력 차원에서 이전의 FPS게임들과는

차원을 달리합니다. 1에서 마지막에 자카예프를 쏘면서 감동받고, 2에서도 마지막 장면 연출이 정말 좋았죠.

3는 인구에 회자되는, 안 하고 넘어가는 것이 유일하게 가능한, 엄청난 챕터, nO russiaN이 있습니다.

플레이어의 죄책감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중화기를 들고 걸으며 공항에서 민간인을 학살해야 하는 미션.


상담이 필요하다지만 저는 그냥 무덤덤했어요.

오히려 제게는 이 미션의 마지막 반전이 와닿는 편이었거든요.


그런데 스펙옵스는 이런 저마저도 찝찝하게 만들어버리는 물건입니다.

연출력은 모던 워페어보다 떨어지지만 복선 관리가 철저한 스토리가 아주 인상적이에요.



너무 쉬운 난이도로는 하지 않기를 권합니다. 난이도가 높을수록 감정이입이 좀 더 잘 될거에요.

물론 FUBAR는 처음에 선택이 안되니 어쩔 수 없지만, 그 바로 아래인 suicidE missioN난이도는

FPS를 잘 못하는 저한텐 조금 버거운 편이었습니다. 물론 저야 근성으로 계속 진행하니 상관없었지만;

본인의 실력에 따라 적당한 것을 선택하세요. 단, 쉽지 않도록.


워커의 마지막 대사가 꽤 심금을 울립니다.

survivors, one... too ma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