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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S/etC

Stanley Parable

참 독특한 게임입니다. 사실 게임이라고 불러야 할지도 잘 모를 물건이긴 합니다.

스토리는 매우 파편화 되어있고, 조작의 재미가 있는 것도 아니요,

플레이타임이 길지도 않습니다.


단 하나 존재하는 것은 '선택'입니다.


스탠리 패러블은 게임의 본질 중 하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게임입니다.

(저는 분기가 없는 그래픽 노벨도 게임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선택이 유일한 본질은 아닌거죠.)


선택, 지시를 따른다, 따르지 않는다.

선택의 연쇄에 의한 모든 가능한 전개들.

이 게임은 그런 다양한 선택으로부터, 플레이어 스스로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게임이란 무엇인건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또는 하지 않아야 하는지.

행위 자체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하죠.

상황에 따라 나레이터의 위상도 달라집니다.

캐릭터에 대한 지시자, 플레이어에 대한 해설자, 목소리만 존재하는 NPC등. 


confusioN 루트를 진 엔딩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거기에 동의하는 편입니다. 이 엔딩에서는 캐릭터의 객관화가 일어나고,

타이틀 롤이 있으며, 피할 수 없는 최후의 선택지가 주어지거든요.

-자의로 게임을 종료하는 것.


이것저것 업적들 따는 시간까지 합해서 3시간쯤 했습니다.

이제 못 본 엔딩 한두개 정도만 더 보면 어지간한 루트들을 다 보게 되죠.

섣불리 남에게 추천할만한 게임은 아닙니다. 철학의 영역이고, 메타에 관한 이야기이거든요.

현대예술을 접하는 느낌 있잖아요. 당혹감. 이게 이 게임에서 가장 먼저 느끼는 감정일겁니다.

게임의 구조를 이해해야 하고, 플레이어는 낯선 생각을 해야 할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준비가 된 사람에게는, 스탠리 패러블은 훌륭한 경험치가 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