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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S/etC

완다와 거상 (shadoW of the colossuS)

2005년에 ps2로 처음 등장했던 완다와 거상이

2018년에 ps4로 리메이크 되었습니다.

당시에도 평가가 좋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었고, 리메이크도 잘 되었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마침 플레이타임도 그리 길지 않네요.

 

하지만 지금 플레이하기에는 다소 불편한점이 많습니다.

카메라 시점이 제멋대로 움직이는 것은 모두가 지적하는 단점이죠.

또한 공간의 밀도가 매우 낮습니다. 넓은 초원을 달리는 것이 특징중 하나라지만 과하군요.

시스템에 대한 설명도 거의 없고, 요즘은 지나칠정도로 제공되는 튜토리얼도 없습니다.

거기다 최후반부 거상 전투는 디자인이 좀 잘못된 느낌마저 듭니다.

 

 

스토리는 굉장히 잔잔하게 흐릅니다.

가벼운 배경처럼 취급되는듯 하면서도, 중요한 맥은 제대로 잡고 있고 설명도 됩니다.

엔딩의 긴장감도 좋고요.

템포가 느리지만, 이것은 철학의 표현일 뿐이니 문제가 안됩니다.

다만 소재, 주제, 또는 표현법은 지금 보기에는 옛스럽습니다.

90년대 후반, 00년대 초반에 보던 느낌이 있네요. 15년이나 되었으니 당연한걸까요.

 

 

플레이는 다 했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본질적인 한계인 것 같아요.

그렇다 하더라도 거상이라는 것의 존재감과 그 강력함은 잘 표현된 것 같습니다.

거대한 보스와 특정 형식의 공략법 등은 이후 많은 게임에 영향을 준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저는 다크 소울이 많이 생각났어요.

구조물을 오르는 부분에서의 퍼즐 요소 등에서는 언차티드가 떠오르기도 하네요.

 

반대로 말하자면, 그런 게임 요소들의 프로토타입이 완다와 거상인 셈인데,

그러니 이걸 당시에 플레이했어야 온전히 즐길수 있지 않았을까요. 05년에는 이런게 없었다구요.

요소들이 더욱 발전된 형태를 이미 충분히 접해서, 게임 플레이 자체가 주는 감흥은 뛰어나지 않습니다.

여러모로 아쉬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