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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S/tcG

디스카드 덱에 대한 생각

이번 종족전 토너에 개그덱인 오크 디스카드 덱을 들고 나가서 3전 전패했습니다.
3라운드 모두 낄낄거리며 재미는 다 봤으니
그리 실패한 인생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우승은 소들이 했네요. 무려 즐창이 1등을 해서 슬리브를 받았습니다.

이번 플레이와 카드들을 방금 살펴보면서 내린 결론인데
한국 환경에서 디스카드덱은 제대로 나타날 수가 없습니다.

나름 디스덱의 대가인 즐창의 조언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디스카드 수단을 넣으면 이길 방법이 없어진다-
따라서 디스덱은 디스카드 행위 자체만으로 이길 방법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카드의 비중때문에 덱이 약해지는 것 밖에 되지 않습니다,

또 이번에 느낀 것인데, 디스덱이 가져야 될 하나의 큰 성질은
상대 턴에도 디스카드가 가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가 가장 큰 필요조건이 되는데,
한국 환경에서 이것이 안 되는 이유는 이러합니다.

1. 필수적인 카드가 짤렸거나, 아직 나오지 않았다.
즉 현재에는 아무리 구성해봐도 효율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가장 필수적이라고 할 만한 카드는 pact of shadow
mana-sphere shoulderguard인데, 하나는 짤렸고 하나는 미출시입니다.
이 둘은 모두 디스카드시 데미지를 주는 옵션이 달려 있어서 필수인데 말이죠.
(그리고 디스덱은 사제의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 즉시시전기가 거의 없다.
종족전이라는 제약 아래서 제가 선택한 방법은
킬로그의 눈, 최면의 단검, 어둠의 화살입니다.
이런 것으로는 내 턴에 핸드를 비워버려도,
상대 턴이 되면 각종 스킬과 퀘스트로 핸드는 다시 풍성해져서
이것을 막지 못하면 디스카드는 큰 의미가 없게 됩니다.
그러나 기술로서 즉시 디스카드가 가능한 것은 어둠의 권능:고통 뿐입니다.
앞으로도 마찬가지구요.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은 동맹의 능력인데
dark cleric ismantal은 짤렸고, tinker bixy blue는 미출시입니다.


...하지만 사실 이 모든 것들이 가능하다 해도
다른 덱들의 효율이 엄청나기 때문에 디스덱은 비선호대상입니다.
1번에서 말한 키 카드들의 효율이 그렇게 좋지는 않거든요.
결국 디스카드만으로 이루어진 덱은 살아남기 힘듭니다.
어쩔 수 없이 최소한의 견제형태로만 다른 덱 속에 들어가야 효율이 생기죠.
킬로그의 눈에 징세관 수사 정도만 해도 적절히 견제가 되죠. 그 정도인 겁니다.


슬슬 다음주 오자티만 처잡을 덱을 튜닝해 봐야겠습니다.
구상은 끝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