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tterS'에 해당되는 글 33

  1. 2017.01.16 일상과 비일상에 대한 약간 어려울 이야기
  2. 2015.12.04 우울함이 내려 앉다 (1)
  3. 2014.08.15 mentaL collapsE, parT 2 (2)
  4. 2014.04.29 표현하기 힘든, 마치 진흙같은 (2)
  5. 2014.03.29 removE
  6. 2013.11.28 생각 (3)
  7. 2013.01.15 내가 의식이 어떻게 흐르는지를 보여주마 (8)
  8. 2012.12.11 멈칫거리기
  9. 2012.07.08 50대의 어른 (1)
  10. 2012.05.30 좀먹은 달
mutterS | Posted by thE curseD N.E.O. 2017.01.16 16:38

일상과 비일상에 대한 약간 어려울 이야기

모든 이야기는 비일상을 기반으로 한다.

반복되고 특별한 고저와 흐름이 없는 일상은 이야기에 적합하지 않다.

일상물이라는 것도 따져보면 일상중에 일어난 소소한 비일상 에피소드에 의존한다.

한편 그 일상도 사람에 따라 매우 다른 것이라

누군가의 10년치 모험거리도 다른 누군가의 짧은 일상에 불과할 수 있다.

시리아 내전이 우리한텐 엄청난 비일상이지만 거기는 일상이잖아.

생사가 오락가락하지만.

일상이 별 거 아니라는 것은 아니다. 이야기로 풀어내기에 적합하지 않을 뿐이다.


일상이 사람마다 다른 것처럼 비일상도 역시 그러하다.

시리아 얘기를 좀 더 풀어보자. 거기에서 10년 전의 다마스커스 이야기는

판타지에 가까운 비일상이 될 것이다.


여기에서 개념을 살짝 꼬아본다.

일상의 반대 개념으로, 상대적으로 존재하는 비일상은

단단한 일상을 기반으로 할 수밖에 없다.

일상이 굳건할수록, 반복적이고 따분하고 흐름이 없을수록

비일상이 가져오는 파격, 일탈, 신선함, 등의 효과가 크다.


물론, 유동성이 풍부한 삶도 일상이 될 수 있다.

전장을 옮겨다니는 용병팀이 그럴 것이고, 장돌뱅이의 역마살이 그렇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일상은 그 생의 기반이기 때문이다.
의식주를 영위하기 위한, 또는 그것을 준비하기 위한 삶.


그러나 일상이 불안하여 거기에서 비일상을 구분해 낼 수 없다면,

비일상적 이야기가 끼치는 효과는 미미하다.

현실이 불안할 때 우리는 이야기를 찾을 때가 아님을 안다.

어떻게든 고정을 시켜야 할 때임을 안다.

이 때의 이야기는 자칫 현실과 섞여버리기도 하지.


-그렇게 아름다운 비현실이 깊게 다가오지 않았다.


여전히 나는 새로운 이야기에 굶주려 있으나, 지금은 아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게임은 스토리가 약한, 또는 이미 해 본 게임의 업적달성용 반복 정도.



mutterS | Posted by thE curseD N.E.O. 2015.12.04 00:56

우울함이 내려 앉다

눈이 와서 엉망이 되어버린 길을 걸어 돌아오다


창의와 규호는 디펜스를 한다

경진이는 애를 낳았다

효원이도 애를 가졌고

석호는 결혼을 한다

페라로는 evolveD BSS라는 영역으로 진출했다


내 오른눈은 급격하게 나빠졌고 빛 잔상이 계속 보인다

그렇게 건강을 대가로 내었으면 무엇이라도 얻었어야 하는데

0.4, 또는 0.7정도의 시력으로는 아무것도 살 수 있는게 없었나

목돈이 뭉텅이로 사라져 잔고는 여전히 그대로이다

아빠도 퇴직을 하고

친구들도 결혼을 하고

동생도 취직을 한 지 오래다


작년에는 연말에 실패한 역사를 주욱 읊었고

올해는 아마도 제자리에 머무른 역사를 다시 주욱 읊어대겠지

최소한의 성취감만 있었어도,

-이젠 더 이상 이 길에 희망은 없는가

자신감이란 저 성취감으로부터 나오는 것

내게 그런건 없다


몸은 강제로 주말 이틀을 꼭꼭 지켜가며 쉬었어도

정신은 올해 내내 쉬지 못한 것 같다

잠드는 시간은 점점 길어지고

손에 쥔 것은 여전히, 없다


내일은 언제나처럼 다시 출근하고

발표하고

속도가 나지 않는다며 타박받을 것이다- 당신이 이 일을 반 년 이상 지연시키고 있어

딱히 반박은 하지 않을 것이고

자신없게 대답하겠지


원하지 않는 일을 하며 남아있는 건

들어간 시간이 아까워서일 뿐

mutterS | Posted by thE curseD N.E.O. 2014.08.15 15:24

mentaL collapsE, parT 2

Step through the gate into Utopia

요즘 나타났다 사라지는 증상들을 보면 뭔가 문제가 생기긴 한 모양이다.


Leaves behind a track of cardioid

불면증

Twisted creation

일찍 깸

Phosphorescent apparition

최근에는 반대로 일어나기 힘듬

Merry go 'round and around

식욕 저하

Time doesn't stop

소화기능 저하

Red sand flows out

피로감

The sky is painted in Lunacia

무가치함

Florets slashed open the vein of tears

의욕 저하, 동반되는 멍때리기

The world undergoes Photosynthesia

불안감

Transform endless anger to Ecstasia

강박감

To the system of Philosophiofantasia


mutterS | Posted by thE curseD N.E.O. 2014.04.29 00:01

표현하기 힘든, 마치 진흙같은

내 반사회적인 사상이 행여나 튀어나올세라

세월호 사건 이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아니 좀 더 거슬러 올라가자.

내 말은 이해받지 못하는 것들임을 깨달은 이후로 나는 말문을 닫았다.


남의 말은 할 수가 없는 것이다.

보통 내 읊조림의 대부분은 내 이야기였고,

교묘하게 편집되고 적절히 감추어진 내 주변의 이야기였다.

나는 그저 내 이야기를 그런 식으로라도 드러내는 것이 좋았다.

일종의 오픈소스. 다 드러내 놓으면 적어도 그걸 본 사람과는 그 다음의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건 아니더라고. 보지 않은 사람, 대충 보고 곡해하는 사람, 오해하는 사람,

나는 그래서 말문을 닫았다. 그랬던 것 같다.

적어도 온라인에서 나는 수다스러웠었다. 어쨌거나, 그렇게 했었지만

내게도, 그걸 제대로 본 사람에게도,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도, 아무런 도움 또는 이득이 되지 않았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말하는 것은 어려워졌다.

발표는 계속해서 검열되었고, 여러 개의 그룹의 이야기는 서로 섞여서는 안 되었다.

내 관심사는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내 이야기는 그래서 줄어들었고,

이쪽의 이야기는 저쪽에선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니 말할 수 없고,

다른 이야기는 다른 또 어딘가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말할 수 없었고,

저 이야기는 내가 정식으로 들은 것이 아니라 흘려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그럼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무엇인가, 하면 그나마 일에 대한 것 뿐이었다.

나머지는 이해받지 못하는 발화에 지나지 않았다.


일기라도 써야하나. 80자로 남기는 연구로그 외에.


너무 답답해서. 뭐라도 써야했다.

단순한 바이트 낭비에 지나지 않을지라도


L의 이야기가 오늘 하루종일 날 심란하게 했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누구와 나눌 수 있는 것인가? 아니다.

쉽게 얘기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떠벌릴 것도 아니며, 비난할 것도 아니다.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그냥 지켜볼 수밖에 없는 사건이 아닌가.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술 한 잔 할 수 있으면 다행일 정도겠다. 위로는 할 수 있겠지.

...옛날같았다면, 굉장히 가벼운 마음으로 혼내줬을텐데. 이젠 우리는 너무나 멀어졌고 너무나 커 버렸다.


이럴때마다 03년이 생각나는 법이지. 추억은 억천만.


mutterS | Posted by thE curseD N.E.O. 2014.03.29 17:36

removE

분명히 그 글을 어디다 썼었는데 어디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오히려 이제는 기억하는게 용한 나이가 되었나.


그리하여 그 얼굴에선 웃음이 사라졌다

하지만 그 자리에는 대신 광소가 자리하고

뒤틀리고, 공허하였다


이런 뉘앙스의 짧은 글이었었는데.


예, 뭐 웃음은 거둬드리지요.

쿠엘탈라스의 창백한 달을 다시 보기 전까지 그것이 재래하는 일은 없겠지요.

mutterS | Posted by thE curseD N.E.O. 2013.11.28 02:39

생각

1. 오랜만에 이 카테고리에 글을 쓴다. 제목도 간결하다.

번호로 itemizE하는 형식의 글은 별로 안 쓰고 싶어하는 편인데

그럴 수 밖에 없는 때가 있다. 오늘이 그런 것 같다.


28. 당연히 번호에는 아무 의미가 없다. 그냥 눈에 보이는 숫자임.

아무 의미 없는 iteM headeR.


6604. 그러니까 이런 이상한 숫자는, 집에 돌아와서 컴이 업로드 한 데이터 양인거다.


16. 제목 얘기부터 하자.

어제까지만 해도 요즘의 내 증세는 단순히 뇌가 멀티태스킹을 못해서 그런 줄 알았다.

두 가지 생각을 동시에 하면 멀미가 나더라. 아 그럼 하나만 생각해야지. 생각을 좀 덜 해야지.

그런데 오늘 인트로 디자인한다고 낑낑대면서 알았다. 그냥 뇌가 과부하 걸리는 것 같다.

그리고 그 thresholD가 꽤 낮은 모양이다. 인터넷 창과 카톡을 동시에 보는것만으로 증상이 온다.

예전엔 안그랬을테니 요즘 이런게 생긴 이유는 뭔가, 스트레스 같은건가 싶기도 하다.

이것도 해야되고 저것도 해야되고 신경만 쓰다보니 쇠약해진건가.


11. 우연히 니미쉘 블로그를 방문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꾸엠, 김형태, 사하라 사건, 이런 것들을 찾아보다가 레진을 거쳐 니미쉘 블로그로 갔다.

nO morE worK는 더 이상 그리지 않고 있지만, 블로그는 꾸준히 업데이트 하고 있더라.

이런 식으로 포스팅을 하고 있더라고.

각 이슈에 대해 꽤 깊은 생각을 풀어내고 있었다.

문득 나는 그런 일을 한게 언제가 마지막이지,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글을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여긴 일기장이 아니니까. 싸이월드가 아니어서. 카테고리를 만들어 놓긴 했지만 쓰진 않았지.


480. 맞다. 가고일은 사라졌고, 네오는 어처구니없게도 현실로 튀어나와버렸고,

그 자리는 존재 자체도 희미한 제로나, curseD가 차지하게 되었다.

예전과는 다르다. 이젠 온라인에서도 다른 존재를 구분하지 않는다.

네트워크는 오프라인과 결합되어버려서, ID가 이젠 그 존재를 대변하지 못한다.

ID는 그저 온라인 활동을 위한 인증에 지나지 않는다.


9. 팀 다크 사건에서 내가 경악했던건

이들을 실드치는 종자들이 꽤 많다는 것과

이 노답들이, 유사한 다른 사건과의 차이점을 전혀 구분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하나 더 짚자면 소급적용을 외치는 것들과 영구징계를 운운하는 것들인데, 그나마 여긴 넘어가자.

기본적인 도덕률조차 결여되어있는게 요즘 애새끼들이라 생각하니 그냥 어이가 없었다.


5. 여기서 조금 연장시켜서 생각해보면 이런 것도 보인다.

과거의 디씨에서부터 지금의 일베로 이어지는 연장선상에서.

굳이 초기를 따지지 않아도 좋겠다. 2000년대 중반선까지만 해도 디씨 글에서는

개념은 기본적으로 탑재되어 있는 사람들이 가식 및 예의를 내려놓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2000년대 후반이 되면 기본개념이 잡히지 않은 사람들이 자리잡고 있다는 느낌이 왔다.

나만의 느낌인지 모르겠는데 이 변화는 점진적인것은 아니었다. 세대가 어느 순간 물갈이된 느낌.


112. 개념이 굳지 않은 사람에게 디지털 기기, 인터넷 및 멀티태스킹은 독이다. 내 최근 결론은 그렇다.

위의 현상은 그런 세대가 주류로 진출하면서 나타난게 아닌가 싶다.

물론 한가지 이유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인터넷 문화가 악화되기 시작한 시점과,

요즘 후배들의 멘탈 강도, 사건을 일으키는 주 연령층, 등을 보면 미묘하게 그게 다 겹치는 것 같단 말이지.


208. 스누캐쉬백을 본의아니게 홍보하는 입장이 되어서 난감하다.

내가 전파시켰다는 이유로 모든 질문과 추후에 있을지도 모를 책임 추궁이 나한테 쏟아진다.

예상했던 것이어서 나는 그냥 조용히, 그런 일이 없을거라고 확신할 수 있는 즐 커뮤니티와

페북에 링크 하나만을 걸었을 뿐이었다. 단지 좀 더 확산되었을 뿐이지.

아니 승소를 하든 패소를 하든 얼마를 받든 못받든 그건 학내 이슈를 못챙겨 본 사람의 실책일 뿐이니까.

뭐 어떠한 태도를 취하던 간에 내가 뭐라고 할 이유는 전혀 없지만,

다만 별 얼토당토 안한 이유로 망설이는 사람이나, 리스크를 전혀 지지 않으려는 사람을 보면 한숨이 난다.


33. 소송은 낙관적이고, 좀전에 카페 가서 보니 소송 비용도 엄청 높거나 그런건 아니더라.

다만 확신할수는 없는게, 학교가 법인화가 되면서 국립대가 아니게 된 것 때문에 쟁점이 생길 수 있는 모양이었다.

현재 기성회는 없고, 그래서 소송을 기성회에 거는지 법인에 거는지도 고려중이고

기성회 재정 및 적립금의 문제, 같은게 걸려있어서.

부분 승소가 나오면 별 이득이 없을지도 모른다.

어찌됐든 난 기성회를 엿먹이는데 이 정도의 비용은 감수할 수 있다.


13. 이따금씩 드는 생각이지만, 2003년에 끊어져버린 서브컬쳐 커뮤니티의 맥이 아쉽다.

그 때 그렇게 그들과 단절되고 난 후, 즐에 머무르지 않고 외부로도 나갔어야 했는데 싶다.

난 내가 일종의 로고포비아를 가진게 아닌가 의심스럽다.

내가 하는 말이 타인에게 인식조차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공포다. 한국어도 영어도.

그나마 글자는 그렇지 않더라고. 그래서 글에 집착하는건가 싶다.

그러다보니 내 말에 대한 인식률이 높은 집단을 항상 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해는 바라지도 않고, 인식.


98. 상대적으로 후배들보다야 멘탈이 좀 강한 것 같긴 한데, 절대적으로 강한 것 같지는 않다.

프로포잘 떨어진게 오늘의 우울감의 원인이 될 줄은 몰랐다.

근데 이거랑, 작년거랑 생각해보면, 특별히 낮은 경쟁률에도 불구하고 탈락하는 것은

내가 모자란건가 위원회가 이쪽 이슈에 별로 관심이 없어서 그런건가.


12. 내가 아직도 주제를 못 잡고 있는건 진짜 못 잡아서가 아니라

preliminarY resulT를 얻어볼 만한 시간을 못 내서이다. 아니 그러니까 재촉좀 하지 말자고.

적어도 저 테스트를 해서 견적을 내 봐야 포기하든 진행하든 할 거 아니냐.

지금 일이 커지는바람에 손을 못대고 있구만.

이대로 가면, 겨울에 지금거 어떻게든 submiT하고, 내년 전반기에 letteR든 fulL papeR든 후속 하나 더 하고,

가을쯤 견적이 나온다 싶으면 프로포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봄은 안되겠네 이거.

순서를 바꾸면 scooP 가능성이 꽤 커져서.

그리고 BS를 가지고 또 두세편은 더 써내야지. 졸업은 한참 늦어지겠고.

joB markeT나가면 왜 졸업이 늦냐 그러겠지. 반대급부로 실적은 쌓였겠지만.


50. '어디까지 얘기했죠? 아 맞아..."


1584. 다들 그럭저럭 살아가니 나도 그럴 것이라 생각해야 하는건가.

오히려 요즘 근거없는 위기를 느낀다.

mutterS | Posted by thE curseD N.E.O. 2013.01.15 01:18

내가 의식이 어떻게 흐르는지를 보여주마

라고 시작하지만 딱히 그러려는 의도도 없다

전성기는 이미 지났으니 그 때의 영광을 재현하는 것은 부질없는 짓이며

그 때의 능력이 다시 돌아올 것도 아니고


그러나 갑자기 이런 식의 중얼거림을 하나 써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자잘한 계기가 제법 있었기 때문인데

그러기에는 이렇게 죽 맥락없이 늘어놓는게 가장 좋으니까


다시 평일이 찾아왔고

난 다시 또 게임을 앞에 두고 무력감을 느끼고 있다

오늘의 핑계는 시간이 부족한 것으로 하자


제 2시대의 기억이 강제로 개방되었다

NEO.0000, 한정 개방


아카드도 아니고 중2병 시절을 따라하는 것도 유쾌하지는 않다

왜 한정 개방이냐 하면, 전면 개방하면 제 1시대의 기억이 올라와 버리기 때문이다

옛날부터 아카드 코스프레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긴 했었지


옆집에는 최근 방문자가 없는 것 같다

목소리가 꽤 큰 편이었는지 올 때마다 나도 아 누가 왔구나 하는걸 알 수 있었는데

물론 방음의 문제도 있지만, 소리가 벽을 넘어서 들리는 것은 아니고

환풍구를 통해서 돌아 들어오는 소리라 트집잡을만한 것도 아니다

어쨌든 요즘은 없다


롤 결승전 예매하겠다고 옥션에서 난리치다가 결국 옥션에서는 실패하고

대신 더 좋은 자리를 구하게 되었는데

옥션 대란 시절에도 안전했던 내 정보는 어쨌든 그 이후로는 쓸 일이 없어서

어우 생각해보니 옥션 아이디를 엄청 오래 전에 만들었구만

완전히 잊고 있었는데, 비밀번호 찾기 질문을 보고는 할 말을 잊어버렸다

난 왜 그런걸 질문으로 설정해 놨을까

그냥 무난한 많이들 쓰는 디폴트 질문이 절대 잊을 염려도 없고 좋은데

질문을 보는 순간 나는 내가 언제 옥션에 마지막으로 접속해서 저 질문을 설정했는지

두 달 정도의 범위에서 추론해 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답도 절대 잊을 수 없는 것이었지


찹쌀떡은 지금 생각해보자면

아무래도 백설기 사태에서 연결되어서 꺼내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부정하지는 않는게 사실이거든

근데 요즘도 그런지는 모르겠다 만져보니 비슷하기는 한 것 같은데

기름기가 좀 많은듯하지만 지금이 늦은밤이라서 그렇겠지


카메라 안의 파일 번호를 봤을 때, 저번 포스팅에 쓸 사진 찍느라

방전되어버린 배터리도 충전했는데 그 직전 사진이 반 년은 전에 찍은 것이었다

시간의 흐름은 예기치 않게 카메라에서도 느껴졌다

너무 오래 방전되어있다 보니 새로 전원을 켰을 때 날짜와 시간을 재설정해야 했다

디폴트로 설정된 날짜는 2003년 1월 1일이었다

카메라도 벌써 만 10년이나 지난 물건이더라

최근 수 년간은 거의 쓰지도 않았는데

특히나 대학원 온 이후로는 일상이 완전히 고정적인 형태가 되어버려서

카메라를 꺼낼 일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시간의 흐름은 10의자리에 커서를 놓고 화살표 한 번을 누르는 것으로

연도 설정이 끝나버렸기 때문에 더욱 무상하게 느껴졌다


레이지본을 처음 접한게 2004년 같은데, 그게 2집이었으니

내가 스카를 들은 햇수도 10년이나 되는구나

카피머신 영상들 이리저리 찾다가 준다이가 음악활동한지 11년인가 됐다는 말을 하던데

레이지본 1집부터면 대충 맞나 모르겠다 어쨌든 나도 그만큼 그들을 들어왔네


나우누리에서의 기억은 강제로 단절당했다

망고가 페북에서 백업한다기에, 아니 그 시절이면 망고도 중1일건데

중2병마저도 발휘되지 않을 시기에 썼을 글을 백업한다니 용기가 가상하다 싶었다

나도 꽤나 글은 많겠지만, 그 사람들 모두 내 의지와 관계 없이 끊어져버려서

그런 제 1시대의 기억은 묻어버리고 최대한 다시 꺼내지 않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지금도 부족한 대인 커뮤니케이션의 기반이 그곳에서 만들어진만큼

난 상당수의 제 1시대 기억은 마주할 자신이 없다


그럼 그에 비하면 제 2시대는 모든 방면에서 증폭이 일어난 시대였지

그래도 그건 자랑스러워할 기억은 아니지만 당당할 수 있는 것들

2003년은 2013년보다 더욱 현실감 쩔게 느껴지고

마치 먼 과거처럼 2009년과 2012년의 기억은 구분되지 않고 섞여져 있다


NEO.0000, 한정 개방 해제


br31 드립을 치고싶은데 2년이나 더 있어야한다


이번 글 컨셉을 마침표 안 찍는 걸로 잡다보니

사실 일부러 그렇게 잡은거긴 하다 그래야 더 산만하게 보이니까

잘 안쓰던, 특히 글에서는 잘 안쓰던 종결어미를 쓰려니 어색하다

점만 찍어버리면 모두 깔끔하겠지만 의식은 깔끔하지 않다



mutterS | Posted by thE curseD N.E.O. 2012.12.11 17:26

멈칫거리기

그 소식을 들은 날, 나는 정확히 열 명에게 그 이야기를 했다.


기껏 야단 아닌 야단을 친 다음의 행보로서는 매우 적은 수였지만

그마저도 멈칫거릴 수 밖에 없었다.

중간에 들은 약간의 디테일 때문이었을 것이다.


내가 뭐나 된다고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

그런 자격이 있는 것인가. 너무 떠들고 다니는게 아닌가.

자격이 없더라도 알려야 한다. 한편으로는 그래도 멈칫.


며칠 전에 만난 두 사람에게는 미처 말하지 못했다.

아마 내 전달의 최종 한계가 그 두 사람일텐데, 그 날은 묘하게도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말을 꺼낼 수조차 없었다.

아마 다음 언젠가 좀 더 차분한 분위기에서 만난다면

지나가듯이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그런 날이 당분간은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세상은 애매한 것으로 가득 차 있다.

그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정하고, 행동하는 것은.

여러 관계망 속에서 나의 역할이 어떤 일을 강제한다는 것을 깨닫고 그를 행하는 것은

어른의 일이다.

멈칫거리더라도, 이내 그 역할에 순응해야 한다.


문득 그리운 얼굴들이 떠올랐다.

난 왜 그들에게, 사실은 지금도, 그리 살갑게 대하지 못하였을까.

다시 사람에게 눈을 돌려야 할 때가 되었나.


mutterS | Posted by thE curseD N.E.O. 2012.07.08 22:28

50대의 어른

50대의 어른이라는건 매우 낯선 것이다.


조부모님들이 50대이던 시절은 내가 열 살도 되기 전이었으며

지금 가장 가까운 50대는 교수님들이다.


역설적일지도 모른다

지금 부모님이 50대라는건, 80년대의 사진 속에 내가 있었다는 것만큼이나

현실성이 없는 것이다.

2003년 이후로 부모님의 나이는 여전히 40대고,

조부모님 나이는 여전히 60대에 머물러 있다. 내 기억엔.


요즘 아빠는 가끔 전화해서는 항상 압박을 준다. 몇 년 안 남았다고.

이러다 어느 날 갑자기 아빠가 예순 살이 되는 것이다.

난 50대인 부모님들을 제대로 겪어보지도 못했는데,

여전히 색이 덜 바랜 과거가, 현재보다 더 현실적인 시간으로 존재하는데,


86년의 아빠만큼, 89년의 엄마만큼
나는 아직 그만큼도 못 큰 것 같은데

mutterS | Posted by thE curseD N.E.O. 2012.05.30 22:42

좀먹은 달

검은 구름이 초생달을 드문드문 가리었다.

나는 10년된 인연들의 처음을 떠올렸다.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 때도, 라는 말은 의미없는 제목이다

그저 오늘은 어딘가, 익숙해지지 않는 피로가 몰려왔기 때문인가

그들과의 옛날을 그렇게 흘려보내서는 안 되었다,

같은 생각을 하면서 걷고 있었다

아쉬움이요 동시에 후회인


chaotiC gooD의 세상은 존재하지도 않으니

내겐 본질적으로 재미있는 세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어딘가 메마른 삶의 냄새가 났다

달은 어느새 구름을 살짝 밀어내고는 반달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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