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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tterS

일상 머지않은 거리엔 소복히 눈이 쌓일 것이다 질척거리는 눈길은 어느 것도 내가 원하지 않았는데 제멋대로 은행이 터져버린 길에 한기가 내려 어두워진다 기다리던 태양은 어느새 짙은 구름 뒤에서 떠올랐다 조용히 날들이 지나간다 더보기
temperancE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는게 힘든 나날이다. 누구는 자기 짜증을 풀어내고 누구는 그냥 단정적이고 아오 이렇게 일일이 사례를 열거하는것도 귀찮다 비단 이것은 그 상대방에게 내가 짜증을 느껴서가 아닌 것 같다. 그냥 존재 자체가 문제인가. 내가, 아니면 타인이. 인간에 대한 예의 사람을 대하는 데 있어서 서투른 것이 개념이 없다는 말과 동일한 시대가 되었다. 서투른 것과 개념 없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인데. 영원히 회피할 수 있다면 피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 된다. 몇 개의 선택지가 있을 때, 그 중 하나도 고르지 않는 선택 또한 선택지인 것이다. 하지만 보통은 그것이 영원하지 않기 때문에 피하는 선택은 운신의 폭을 좁히게 마련인데 무한히 피할 수 있다면 그 자체는 꽤 의미가 있는 것. 경험상 가장 좋은건 너는 너.. 더보기
그 때의 toweR는 무슨 의미였을까 그건 분명 그들의 애정운이랍시고 나왔던 것인데 그들은 곧 파국을 맞지도 않았다 그것은 무엇을 의미한 것이었을까. toweR가 의미하는 바는 명확하다. 불화와 재난 그런데 지금의 상황이란 그와는 전혀 다르기 때문에. 생각난 김에 카드를 보았더니 queeN oF pentacleS 오랜 노동에 대한 보상이 나왔다. queeN oF cupS 최고의 만족감 강한 정신력이 더욱 당신을 강하게 그래 결국 이 고생은 좋은 결말이 되겠지 연초에 worlD를 본 것 같았는데 그것과 같은 말이겠지 마지막 의미는 힐러로써 성공한다는 말인가 더보기
missinG linK 한구석에 접혀있던 허수축을 다시 펴 본다 박정현 정말 이상하게도 저 이름과 노래들은 2003년의 꽤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어느새 완전히 잊혀져 있었다 난 어디에서 그 노래를 들은 걸까 파일 하나 남아있지 않은데. 플라스틱 플라워 그 때의 나를 대표하는 키워드 중 하나를 꼽으라면 정신 collapsE 거기에 어울리는 노래라면 플라스틱 플라워 anemiA 이 주제는 저번에 쓰려다 기억나지 않았던 바로 그것이다 잊혀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2003년의 감성이 어느새 이렇게나 희미해지다니 다시는 잊지 말아야지 그 아픔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낭만에 대한 노래이다 또 잊혀지겠지만 그래도 더보기
somewhaT blueS Yet, those hands will never hold anything. So as I pray... 원래부터 맞지 않는 옷이었다. 그래도 뭐, 무던히도 고쳐 입었다. 핏이 좋지 않을지언정 사는데는 지장이 없겠지. 다른 옷을 입었다면 어땠을까. 요즘 부쩍 그 생각을 자주 하게 되더라. 상상 자체가 불가능한 영역이다. 그나마 예상 가능한건, 군대는 갔다왔을 거라는 정도? 그리고 높은 확률로 법사 테크를 타고 있겠지. 답답한 것은 아무것도 손에 쥐지 못하기 때문이다. 걷지도 못하는데 날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가진자들의 핍박도 가지게 될 것이라 착각하는 사람들도 수많은 말은 정신사납고 그럴수록 더욱 마음이 닫힌다 놀아도 논 것 같지가 않고 자도 잔 것 같지가 않고 말을 하면 피곤할 뿐이고 일을 해도 한 것.. 더보기
결국 여기까지 그들의 선택이 어쩌면 옳은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그의 혜안이 어쩌면 맞는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답은 없다 내가 만들어가야지 그러라고 살아 있는 것이고 언제나 그렇듯 아무것도 손에 쥘 수는 없겠지만 무한히 그저 만들어 나가기만 할 뿐이다 sO aS I praY, unlimiteD bladE workS. 더보기
시간은 흐르고 사람은 떠나고 사건이 발생한 지 열흘 즈음 지난 것 같은데 체감은 3주는 훌쩍 넘어버린 것 같다. 하긴 그 열흘 남짓동안 다른 많은 일도 같이 일어나서 더욱 정신이 복잡하긴 하지만 그쯤 지났으면 사실 감정 좀 추스리고 돌아올 줄 알았는데 나도 그 여파로 한동안 뭐 제대로 못했으니까. 슬슬 일을 다시 해 봐야지 하고 마음을 먹으려는 순간에 결정적인 사건이 다시 터졌다. 적어도 나에게는. 또 다시 1주일쯤이 날아가게 생겼다. 사람에게는 기대를 하면 안 되는 것이라는걸 자주 말해 왔었고 또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었는데 이런 식으로 기대가 깨어지는 것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회자정리 거자필반 처음 사건이 일어났을 때 누가 회자정리라고 하였다. 그는 그 때부터 대비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나보다 더 멀리서 보는 입장이었기 때문.. 더보기
차다 어둠이 빛을 먹어버린 어느 밤이었다 나는 친구의 집에서 늦게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모르는 골목으로 접어들며 잡힐 듯 말 듯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한파는 지나갔다지만 무언가 추웠다 달이 차오른다, 가자던 장기하가 떠올랐다 친구의 집은 아직 따뜻하지 않았다 내 집도 요즘 차다는 것을 떠올렸다 홈 스위트 홈은 실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 아침에 추운 집을 나서서 저녁에 추운 집으로 돌아온다 불을 켜도 뺨에는 미약한 온기만이 남았다 따뜻함을 주던 사람은 항상 내 옆에 있지 않다 손 끝 어딘가에 서리가 내리는 듯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