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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tterS

removE 분명히 그 글을 어디다 썼었는데 어디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오히려 이제는 기억하는게 용한 나이가 되었나. 그리하여 그 얼굴에선 웃음이 사라졌다하지만 그 자리에는 대신 광소가 자리하고뒤틀리고, 공허하였다 이런 뉘앙스의 짧은 글이었었는데. 예, 뭐 웃음은 거둬드리지요.쿠엘탈라스의 창백한 달을 다시 보기 전까지 그것이 재래하는 일은 없겠지요. 더보기
생각 1. 오랜만에 이 카테고리에 글을 쓴다. 제목도 간결하다.번호로 itemizE하는 형식의 글은 별로 안 쓰고 싶어하는 편인데그럴 수 밖에 없는 때가 있다. 오늘이 그런 것 같다. 28. 당연히 번호에는 아무 의미가 없다. 그냥 눈에 보이는 숫자임.아무 의미 없는 iteM headeR. 6604. 그러니까 이런 이상한 숫자는, 집에 돌아와서 컴이 업로드 한 데이터 양인거다. 16. 제목 얘기부터 하자.어제까지만 해도 요즘의 내 증세는 단순히 뇌가 멀티태스킹을 못해서 그런 줄 알았다.두 가지 생각을 동시에 하면 멀미가 나더라. 아 그럼 하나만 생각해야지. 생각을 좀 덜 해야지.그런데 오늘 인트로 디자인한다고 낑낑대면서 알았다. 그냥 뇌가 과부하 걸리는 것 같다.그리고 그 thresholD가 꽤 낮은 모양이다.. 더보기
내가 의식이 어떻게 흐르는지를 보여주마 라고 시작하지만 딱히 그러려는 의도도 없다전성기는 이미 지났으니 그 때의 영광을 재현하는 것은 부질없는 짓이며그 때의 능력이 다시 돌아올 것도 아니고 그러나 갑자기 이런 식의 중얼거림을 하나 써야겠다고 생각한 것은자잘한 계기가 제법 있었기 때문인데그러기에는 이렇게 죽 맥락없이 늘어놓는게 가장 좋으니까 다시 평일이 찾아왔고난 다시 또 게임을 앞에 두고 무력감을 느끼고 있다오늘의 핑계는 시간이 부족한 것으로 하자 제 2시대의 기억이 강제로 개방되었다NEO.0000, 한정 개방 아카드도 아니고 중2병 시절을 따라하는 것도 유쾌하지는 않다왜 한정 개방이냐 하면, 전면 개방하면 제 1시대의 기억이 올라와 버리기 때문이다옛날부터 아카드 코스프레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긴 했었지 옆집에는 최근 방문자가 없는 것 같.. 더보기
멈칫거리기 그 소식을 들은 날, 나는 정확히 열 명에게 그 이야기를 했다. 기껏 야단 아닌 야단을 친 다음의 행보로서는 매우 적은 수였지만그마저도 멈칫거릴 수 밖에 없었다.중간에 들은 약간의 디테일 때문이었을 것이다. 내가 뭐나 된다고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그런 자격이 있는 것인가. 너무 떠들고 다니는게 아닌가.자격이 없더라도 알려야 한다. 한편으로는 그래도 멈칫. 며칠 전에 만난 두 사람에게는 미처 말하지 못했다.아마 내 전달의 최종 한계가 그 두 사람일텐데, 그 날은 묘하게도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말을 꺼낼 수조차 없었다.아마 다음 언젠가 좀 더 차분한 분위기에서 만난다면지나가듯이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다.어쩌면 그런 날이 당분간은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세상은 애매한 것으로 가득 차 있다.그 속에서 자신의.. 더보기
50대의 어른 50대의 어른이라는건 매우 낯선 것이다. 조부모님들이 50대이던 시절은 내가 열 살도 되기 전이었으며지금 가장 가까운 50대는 교수님들이다. 역설적일지도 모른다지금 부모님이 50대라는건, 80년대의 사진 속에 내가 있었다는 것만큼이나현실성이 없는 것이다.2003년 이후로 부모님의 나이는 여전히 40대고,조부모님 나이는 여전히 60대에 머물러 있다. 내 기억엔. 요즘 아빠는 가끔 전화해서는 항상 압박을 준다. 몇 년 안 남았다고.이러다 어느 날 갑자기 아빠가 예순 살이 되는 것이다.난 50대인 부모님들을 제대로 겪어보지도 못했는데,여전히 색이 덜 바랜 과거가, 현재보다 더 현실적인 시간으로 존재하는데, 86년의 아빠만큼, 89년의 엄마만큼나는 아직 그만큼도 못 큰 것 같은데 더보기
좀먹은 달 검은 구름이 초생달을 드문드문 가리었다.나는 10년된 인연들의 처음을 떠올렸다.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 때도, 라는 말은 의미없는 제목이다그저 오늘은 어딘가, 익숙해지지 않는 피로가 몰려왔기 때문인가그들과의 옛날을 그렇게 흘려보내서는 안 되었다,같은 생각을 하면서 걷고 있었다아쉬움이요 동시에 후회인 chaotiC gooD의 세상은 존재하지도 않으니내겐 본질적으로 재미있는 세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어딘가 메마른 삶의 냄새가 났다달은 어느새 구름을 살짝 밀어내고는 반달이 되어 있었다 더보기
공중을 떠도는 소리의 파편이 공중을 떠도는 소리의 파편이내게 익숙한 언어라는 것을 깨닫는 데에 꽤 시간이 걸리는 날이 있다.30년을 들어온 말이 문득 너무도 생경하게 들려온다.가끔씩 그 중 일부를 알아듣고는, 아 내가 영어도 이렇게 알아듣곤 한다 하며피식하는 헛웃음이 나왔다. 내가 쓰는 언어는 어느 곳의 말인가경남어 66%, 오크어 20%, 그럼 나머지 14%가 서울말과 되도 않는 영어로 이루어져 있나형식적인 구성은 이런 것이겠지만그런 것보다는 오히려 문화적인 구성이 다른 사람들과 70%이상 다른 것이라. 그리하여 가끔은 공허함이 몰려오는 것이다. 더보기
이 모든 일은 마음 속에만 간직하였다 그 때가 아름다웠건 그렇지 못하건 다시 오지 않는 시간은 아픔이다 어색하지는 않았으나 나에게 남은 것은 한 줌도 되지 않는 기억 그리고 그마저도 사라져간다 많은 것을 잃어버리고 잊어버렸다 얼마 되지도 않는 나이를 탓해본다 작금의 무게가 눈꺼풀을 무겁게 짓눌러 뒤를 돌아 보지 못하게 되었다 어느새 고이 고이 이 모든 일은 마음 속에만 간직하였다 가끔씩 꺼내어져 눈 앞에 들이밀어 질지라도 미소짓고 선 지금은 굳건히 변하지 않는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