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L | Posted by thE curseD N.E.O. 2016.03.07 01:22

서성이다

3월 6일 오전 글감 '서성이다'

괜찮게 썼다고 생각하는데, 그냥 묻어두기가 그래서

그렇지만 동네방네 알릴만한건 아니고 그래서

블로그에 기록만 해 두려고 한다.


사위는 혼자서 처갓집 대문 앞을 서성이고 있었다. 장인은 마실갔다 오는 길에 멀리서부터 저것이 이 서방이구나 하는 것을 알아챘다.


그저께 딸내미가 씩씩거리면서 울면서 집에 온 것을 본 터였는데, 친정엄마라는 사람은 딸내미를 혼내기만 하길래 장인은 되려 역정을 냈다. 마누라에게 저들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그냥 조용히 맞아주면 며칠 있다가 갈 건데 뭘 그리 오지랖을 떠냐며.


사위는 장인이 지척까지 올 동안 다른 데에 신경이 팔렸는지 눈치를 채지 못했다. 싸워서 부인이 친정에 가버렸는데 데리러는 가야겠고 장인장모에게 변명 내지는 사과도 해야겠고 그렇다고 제 마누라가 순순히 따라 나설 것 같지도 않을테니 여러모로 복잡한 심경일게다.


"이 서방 왔나."

"어? 장인어른..."

"안 드가고 뭐하노. 남에 집 왔나."

"아닙니다."


장인은 계속 사위의 말을 잘랐다.


"밥은?"

"아 예, 먹고 왔습니다."

"은경이 저거 점슴때까지 처 자드만. 일난지 얼마 안 됐을끼다."

"..."

"지금 드가봐야 장모가 좋은 소리는 안 할낀데. 이 서방, 내하고 요 앞에 맥주나 하러 가까?"

"어..."

"암만 장인이 불편해도, 지금 장모나 은경이보다는 나을끼다. 원래 남자한테 처가는 다 그런기다. 간단하게 묵고 드가자. 내가 편 잘 들어 주께."


장인은 사위 어깨를 툭툭 치고는 먼저 앞서 갔다. 사위는 주저했지만 장인 말이 틀린 것은 아니기에 장인을 뒤따랐다.


장인은 싸우면 되네 안 되네, 데리고 가네 어쩌네 같은 소리는 꺼내지도 않았다. 이야기를 해 봐야 노인의 잔소리이고, 사위가 불편하기만 할 뿐이기 때문이었다.


"저, 장인어른..."
"됐다."


사위가 어려운 말을 하려는 것 같자, 장인은 다시 말을 잘라버렸다.


noveL | Posted by thE curseD N.E.O. 2013.08.20 23:23

Epic Tales - 4. 화염의 파편 (2)

남자는 레시안 저택의 중정 한가운데에 갑자기 나타났다. 치안부의 감시는 저택 안까지 미칠 수는 없는 것이었다. 그는 장도리를 손에 들고, 가볍게 주위를 둘러본 다음 망설임 없이 현관 반대편에 있는 문으로 향했다. 이 작은 집에 보물이 있다면, 분명 2층에 있을 자작부인의 거처 어딘가일 것이다. 그는 소리가 나지 않게 문을 열었다. 문은 열려 있었다. 외부 경비도 삼엄하고 현관도 잠겨 있었기 때문에 내부의 문은 굳이 잠글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남자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화염의 파편은 정말로 고대의 아이템이죠.
화산심장부의 라그나로스가 드랍하는. 근데 지금 봐도 이걸 어디다 썼을까 싶네요.
반대쪽 세트는 비늘의 파편인데, 이건 정신력이 왕창 붙어있어서 힐러들이 가져가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당시 40이라는 수치는 꽤 큰 것이거든요.

이번 도둑에게 이름을 주지 않은 것은 의도적이기도 했습니다.

주연급 인물이 꽤 많아질텐데, 이런 한 회용 단역에게 이름을 굳이 줄 필요가 있는가, 싶었죠.

가뜩이나 연재도 비정기적인 판에, 누가 주연들 이름을 기억이나 하겠냐마는;;;


차회예고

5. 보이지 않는 날개

noveL | Posted by thE curseD N.E.O. 2013.08.16 22:55

Epic Tales - 4. 화염의 파편 (1)

“어머, 언제 오셨어요?”


세비트 레시안 자작부인은 자작이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서 부리나케 저택 1층의 응접실로 달려갔다. 레시안 자작은 응접실에서 부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게 다섯 달이나 걸릴줄은 진짜로 몰랐습니다-_-;;;
구상은 훈련소 안에서 행군할때 이미 다 끝냈던 건데, 구체화하는게 의외로 어려워서요.
그리고 하프라이프1 시리즈도 깨야했고;;; 뭐 기타등등 다른 잡일들도.

이번 챕터도 둘로 나눠서 올라갑니다.
설정 이야기는 다음번 업로드때 할게요.

등장인물들이 잊혀졌을까봐 이번에 한번 우루루 등장시켜 봤습니다.

의미없는 출연은 아닌게, 음, 그러니까 도시 전역에 퍼진 소문을 표현한 방법, 이랍시고 사용한 거라서요.

기법 자체는 그러한데 원하는만큼 잘 표현이 되었는지, 그걸 독자가 잘 받아들일런지는 또 다른 문제긴 합니다.

noveL | Posted by thE curseD N.E.O. 2013.03.17 19:15

Epic Tales - 3. 바람추적자의 족쇄

“...고대 문헌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어 중에 ‘바람추적자’라는 것이 있죠. 아마 여러분도 한두 번 정도는 본 적이 있을 겁니다.”


Epic Tales - 3. 바람추적자의 족쇄


한 달이 좀 넘게 걸린 것 같군요.

다행히도 이번편은 대화가 주를 이뤄서, 실제로 타이핑한 기간은 그리 길지는 않았습니다.

쓰기도 이 정도면 편하게 썼죠. 다만 저 두 인물, 특히 레키 휘트론 교수의 성격이

제대로 그려졌는지, 독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는 걱정이 됩니다.

언제나 가장 힘든건 구상이죠. 이 제목으로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바람추적자의 족쇄는 유명한 아이템입니다.

최초의 전설 아이템...은 설퍼라스군요. 그 다음이 우레폭풍 - 바람추적자의 성검입니다.

인게임 룩도 엄청난 놈이죠. 그걸 만들기 위한 시작 재료가 바로 바람추적자의 족쇄입니다.

우레폭풍thunderfurY는 소설 제목으로 사용되지 않을겁니다.

그 이름이 지칭하는 대상이 너무 확실하기 때문이죠. 저작권을 침해하면 안되니;

중의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일반명사들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이름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 바람추적자의 족쇄는 꽤 유명해서요.

이 세계에 적절히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이 됐던 놈입니다.

그래서 구상이 좀 오래 걸리기도 했고요.


다음편은 4. 화염의 파편 입니다.

noveL | Posted by thE curseD N.E.O. 2013.02.16 00:42

그리 중요하지 않은, 예언에 관한 이야기

그리 중요하지 않은, 예언에 관한 이야기


의외로 실험적인 형식이면서도

내가 쓴 파트는 그리 재밌지 않은, 쓸때도 힘들어 죽을뻔한,

두 가지 시점이 동시에 진행되는 형식의 소설


공모전 마감 기한까지 정확하게 비축분인 챕터 1을 다 올렸네요.

제 파트가 O입니다.-_-;;;

비평자 모씨에 의하면 시작이 너무 불친절하다고.

미니시리즈 드라마를 처음부터 안보고 3화 중간부터 보는 느낌이라고 하네요.


어쨌든, 1월 중부터 지금까지 나름 정신없이 달려온 2편의 소설 진도는

예상한 만큼, 정확하게 맞췄습니다. 투잡 뛰는 느낌은 이런겁니다 아마도 어우.



epiC taleS는 3화 구상만 되어있고 아마 실제 쓰는건 2월 말에서 3월이나 되어야 할 것 같구요.

(불미스러운 사고-_-가 있어서 말입죠.)

그리 중요하지 않은, 예언에 관한 이야기는 팀 작업이다보니 2월이 지나기 전에

다음 챕터 구상과 전개에 대한 미팅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마 그래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동안은 쓰는데서는 해방된 셈이기는 합니다. 아마도요.

noveL | Posted by thE curseD N.E.O. 2013.02.08 00:59

Epic Tales - 2. 광희의 손길 (2)

“오랜만입니다, 옐라씨.”

“어이구, 일찍 오셨구려.”
“근무 때문에 못 와서 아쉬웠는데, 결국은 근무 때문에 오게 되네요. 혹시 그 술 조금이라도 남은 거 없습니까?”
“사람이 워낙 많이 와 가지고는... 거기다 이런 일도 생겨버려가지고.”


Epic Tales - 2. 광희의 손길 (2)


공모전 기간 내에 3편을 쓰겠다는 목표는 채워졌네요.

원래는 이 다음편까지 해서 3편이었는데 어쩌다보니 2편이 길어져서 나누게 되는 바람에;


이젠 좀 느긋하게 마음을 잡고 구상하고 쓰고 해야겠네요.

골때리는 일도 마침 딱 끝나가지고, 조금 쉴 타이밍이 왔습니다.



다음편은 3. 바람추적자의 족쇄

noveL | Posted by thE curseD N.E.O. 2013.02.03 16:14

Epic Tales - 2. 광희의 손길 (1)

로드밀락의 모든 주당들은 약 한 달쯤 전부터 이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제 1주장(酒匠) 워브 옐라의 새로운 술이 등장하는 날이기 때문이었다. 태양이 아직도 머리 위에 머물러 있었고 워브는 한 달 전부터 해질녘에 시작할 거라고 손님들에게 공지도 했건만, 주당들 중 대다수는 낮에도 딱히 할 일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어슬렁대며 워브의 가게로 모여들었지만, 그가 말한 대로 아직 가게 문은 닫혀 있었고, 그래서 그들은 어차피 할 일도 없으니 근처 건물 그늘진 곳에 퍼질러 앉기 시작하였다.


Epic Tales - 2. 광희의 손길 (1)


예상보다 반 주 정도?는 늦어졌네요.

구상도 힘들었던데다가 타당성 조사 및 서사가 대폭 길어지는 바람에-



광희의 손길

울두아르에서 미미론이 드랍합니다.

영어로는 delirium's touch인데요, 아마 delirium이 뭔가 싶어서 검색해 보면

맥주가 하나 나올겁니다. Delirium tremens라고 하는 벨기에 맥주인데요,

이름의 의미는 (알코올성)진전섬망입니다. 환각증상을 의미하는 뭐 그런 용어에요.

술 소개는 다른데서 더 잘 해놨을 테니 이만 생략하고,


트레멘스는 못 먹어봤지만 자매품인 nocturnum을 먹어본 적은 있습니다.

둘 다 가격은 미친듯이 비쌉니다-_-;

그 맛을 떠올리면서 워브의 술 맛을 묘사했습니다.


워브 옐라는 brew와 barley를 뒤집은 것이고, 레딕은 cider를 뒤집은 겁니다.



최근에 든 생각인데요.

판타지를 쓴다는 것은 일반 소설에 비해 자체 제약 페널티를 안고 쓰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을 마구 쓸 수는 있지만, 그것도 정도껏 해야되니까요.

현실성은 버리지만 개연성이나 사실성은 여전히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배경 설정상, 사막 국가를 그리다 보니 나무로 된 물건이 굉장히 귀해야 하더라구요.

맥주 하면 쉽게 떠올리는게 커다란 나무통인데 사막이니;;

다행스럽게도 맥주에는 특정한 나무 용기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noveL | Posted by thE curseD N.E.O. 2013.01.23 02:38

Epic Tales - 1. 순수한 얼음 조각

Epic Tales - 1. 순수한 얼음 조각


테스트 삼아서 한 편을 올렸는데

의외로 등록 인터페이스가 너무 간결하고 편리해서 놀랐네요.


전문을 여기에 다시 올리는 것은 인터넷 자원의 낭비같으니

앞으로도 링크만 걸겠습니다.

가서 보시고 추천 찍어주시면 감사. 건전한 리플도 환영합니다.



그리고 뭐, 블로그 방문 특전이라면 특전이지만

제목과 이름에 관한 뒷이야기를 써 둘까 합니다.

제목은 보다보면 깨달으실 분도 계시겠지만, 다 아이템 이름입니다.



순수한 얼음 조각

얼음왕관 성채 10인, 군주 매로우가르 드랍 아이템입니다.

왜 이게 첫 화의 제목이냐면, 랜덤하게 걸린게 이거라서 그래요.


그래서 등장인물 중 한 명의 이름은 매로우가르의 변형입니다.

대체로 저는 아나그램 후 쓸데없는 철자를 쳐 내는 식으로 작명을 하죠.

marrowgar -> gramarrow -> 그라마로

(icecrown ci)tadel -> ledat -> 레다트


다른 이름과 성도 다 그런식입니다만, 소재와는 관계가 없는 아무 단어나 보이는대로 바꾼거라

따로 기록하지는 않겠습니다.



사실 목적이 공모전이지는 않습니다. 단지 겸사겸사 일정이 맞아서 노리는거구요.

당선되면 땡큐고 아님 말고; 어차피 이놈은 아이템리스트가 꽤 길어서

부담없이 쓰려고 생각중인 물건입니다.


차회예고

2. 광희의 손길

noveL | Posted by thE curseD N.E.O. 2008.12.29 11:59

그림자 자국 1회독

요약 : 어?

내 생각엔, 3회독 정도는 해야 될 것 같다.
그리고 간단하게 D/R 마지막 권과, F/W 마지막 권도 다시 복습을.

특히나 신스라이프에 의해 정지된 시간은
그림자 자국이 나왔으니 다시 풀린 것은 맞는 것 같은데
뭐 어쨌든 복습의 필요성이 있고

그림자 자국은 앞부분 반 정도는 어느정도 이해했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예언자가 사라진 이후다.

에 그리고
모든 기억이 사라져도 기록은 남는것이 영원의 숲이었는데
아프나이델은 그것마저 넘어버리는 것을 만들어버렸나 생각된다.

한번으로는 잘 모르겠다.
2회독 하고나면 다시 정리할 기회가 있겠지.
noveL | Posted by thE curseD N.E.O. 2008.12.26 16:51

shorT piecE

그리하여 그의 얼굴에서 웃음이 지워졌다.

다시 하나의 마스크가 덧씌워진다.

웃음이 사라진 얼굴은 세월이 점령할 것이다.
그는 기다리는 자였다.
떠난 사람들이 돌아왔을 때, 그는 그 자리에서 그들을 맞을 생각이었다.
그들이 기억할 과거에서 변함없이 존재하는 것
그것은 언젠가는 한 번쯤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에 기초한 것이었다.
그 곳을 지나간 사람들의 남은 꿈을 모두 대신 짊어지고
떠나갔기 때문에 이루지 못한 것을 대신하려고
변하지 않은 채로 머물러 있었다.

있었다.

웃음이 거두어진 그의 얼굴을 시간이 덮으면
그 곳을 지나쳤던 모두는 다시는 그 곳을 돌아볼 수 없다.
마지막으로 과거를 지키는 자이며 동시에 과거를 현재와 연결시키던 그가
그러기를 포기하고 변화하기 시작하였기 때문이다.
관성은 여기에도 적용되어있다. 변하지 않으려던 그가 변하기 시작했다.
마찬가지로 다시 그가 변화를 멈추기에는 엄청난 계기가 필요할 것이다.

웃었다.
웃는다.
그가 웃는다.
하지만 날카롭고, 건조하며, 광기가 흐르고, 공허하였다.